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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올특위, 전공의·의대생 향해 거듭 손 내밀어…"전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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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식 기자]
라포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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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산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올특위)가 전공의 및 의대생의 참여 없이는 정부와 어떤 대화나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정 간 '밀실합의'에 대한 가능성을 없앴다는 것이 올특위 측의 설명이다. 전공의 및 의대생이 원할 경우 올특위를 새판에서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특위는 6일 오후 의협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3차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올특위는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국 의과대학의 교육의 질을 평가 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폄훼한 교육부의 발언을 규탄한다"며 "의평원의 구성을 불합리하게 변경하려는 무모한 시도가 있어선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특위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대한의학회 산하 5개 전문위원회와 연연해 올바른 의료정책 개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정부는 의정갈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의정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회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올특위는 논의 과정에서의 투명성 및 전공의와 의대생로부터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회의부터 전공의와 의대생의 공개 참관을 전면 허용했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약 10명 정도의 전공의 및 의대생들이 회의를 참관했다.

올특위는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 상황의 주체이며, 이들의 참여 없이 어떤 대화의 여지도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올특위의 구성, 목적, 방향 등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정부와의 밀실합의"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없인 정부와 어떤 협의나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밀실합의 등에 대한 가능성 자체가 아예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올특위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채동영 부대변인은 "올특위 구성과 목적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형태든 전공의와 의대생이 원하는대로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두고, 올특위 나머지 위원은 이름과 틀만 지키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장일치'라는 올특위 의결 조건에 비쳐볼 때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이를 위한 해법으로 그들에게 올특위 주도권을 부여했다는 게 올특위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올특위를 시작할 때부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기로 했는데, 현재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이유로 현재 회의에서 제안은 나올 수 있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올특위에 들어올 때까지 회의를 유보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올특위의 구성, 목적, 방향 등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올특위 의사결정 구조에서 전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주도권을 주기 위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올특위의 기능이나 가치에 대해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공의 및 의대생의 불신에 대한 근본적 문제로 현 의협 집행부를 지목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까지 세 번의 올특위 회의를 진행했는데 처음 가졌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올특위가 원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불신의 대상은 의료계가 아닌 현 의협 집행부인데 모든 논란과 권력의 중심에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고서는 풀어나가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계속 겉도는 것이다. 일단 전공이랑 의대생이 먼저 화살을 쐈으니, 그 화살이 가는 방향이 어디냐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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