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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실리콘으로 집도 짓겠다"…'무더기 하자' 아파트, 누더기 보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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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시작됐음에도 하자 보수 미온 대처

시공사 측 "하자 보수에 총력 다할 것"

전라남도 광양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이 수많은 하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8년 연속 1위, 아파트의 실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축 아파트 입주민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10여 장의 사진과 함께 해당 아파트 시공사의 부실 공사와 하자에 대해 비판했다.
아시아경제

그러나 막상 입주 날짜가 다가와 A씨가 이사를 하기 위해 줄눈이나 탄성코팅 등을 하려고 갔더니 강마루는 다뜯어진 상태에 맨시멘트 바닥이 다 드러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자 보수 담당자는 이제 시멘트 양생하고 있고 양생하는 와중에 다음날 다 시공할 수 있는 둥 가능하지도 않는 약속을 하면서 계속 입주민들을 기만했다.[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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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상위 아파트 브랜드 중 하자가 가장 적어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라며, "(하자에도 불구하고) 진짜 사용승인이 났으며, 사전점검 때 입주민들이 미시공과 오시공, 그리고 하자, 오염 등으로 분노가 매우 컸고 2차 사전점검까지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의 완강한 거절과 회유(하자 보수 완료하겠다)로 결국 침착하게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입주 날짜가 다가와 A씨가 이사를 하기 위해 줄눈이나 탄성 코팅 등을 하려고 갔더니 강마루는 다 뜯어진 상태에 맨 시멘트 바닥이 다 드러나 있었다. 이에 항의하자 관련 담당자는 이제 시멘트 양생하고 있고 양생하는 와중에 다음날 다 시공할 수 있는 둥 가능하지도 않은 약속을 하면서 계속 입주민들을 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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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뿐 아니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해당 아파트와 관련해 '광양 신축 하자보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는 "하자보수를 하라고 했더니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비 안 왔으면 몰랐을 누수도 여기저기 나타나고 만능실리콘으로 하자 수리를 하는데, 주방 상판이 깨졌으면 당연히 교환이 원칙 아닌가? 그걸 실리콘으로 발라놓고 눈속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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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불안감에 다시 한번 아파트를 방문한 A씨는 모든 하자 보수를 실리콘으로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A씨는 "세대 내 하자는 기본적으로 처리를 실리콘으로 한다. 심지어 거실 타일 사이사이에도 실리콘으로 마감했으며, 그래서 줄눈 시공하는 작업자가 이렇게 작업하는 곳은 처음 봤다"며, "실리콘으로 집도 지을 판"이라 비판했다.

A씨뿐 아니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해당 아파트와 관련해 '광양 신축 하자보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는 "하자보수를 하라고 했더니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비 안 왔으면 몰랐을 누수도 여기저기 나타나고 만능실리콘으로 하자 수리를 하는데, 주방 상판이 깨졌으면 당연히 교환이 원칙 아닌가? 그걸 실리콘으로 발라놓고 눈속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이사 날짜 다 맞춰 놓았는데 바닥 다 뜯은 상태이고, 그래놓고 고객한테 이사를 미뤄달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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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아파트에 입주한 뒤에도 거실이나 방에 장판이 전혀 깔려있지 않거나 벽지 도배가 뜯어진 채로 방치돼 있다. 이뿐 아니라 지하 주차장 2층 바닥에서도 물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배수 문제로 인한 하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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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 외에도 현재 지역 맘카페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단지의 하자에 대한 여러 비판의 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6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에 입주한 뒤에도 거실이나 방에 장판이 전혀 깔려있지 않거나 벽지 도배가 뜯어진 채로 방치돼 있다. 이뿐 아니라 지하 주차장 2층 바닥에서도 물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배수 문제로 인한 하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A씨의 글에 누리꾼은 "저도 입주민인데, 더 슬픈 건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준공승인이 어찌 난 건지 정말 의문이다", "뭘 어떻게 만들면 입주 날짜가 됐는데도 저럴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부에는 이런 거 관리하는 공무원이 없나? 아니면 같은 편이라서 그런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해당 시공사 관계자 측은 조선일보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하자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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