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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가전 끌고 B2B 밀고…LG전자,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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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1조1961억원…전년比 61.2%↑
에어컨 성수기 맞은 생활가전 실적 호조
전장·HVAC 등 B2B 위주 사업 구조 변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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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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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넘으면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에어컨 성수기를 맞은 생활가전 사업의 호조뿐 아니라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 B2B(기업 간 거래) 중심 사업 구조 변화도 큰 몫을 했다.

역대 2분기 최초 영업익 '1조' 달성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2% 늘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은 매출 42조79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0조4143억원)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5315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년 연속으로 4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4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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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LG전자의 1분기 매출을 21조3258억원, 영업이익을 9981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7%) 대비 2%p(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다만 전 분기(6.3%)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이번 실적은 고질적인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벗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LG전자는 매년 상반기 에어컨과 냉장고 등 주력 프리미엄 가전의 신제품 출시가 몰려 있어,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별도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2분기가 될 것"이라며 "강한 1분기 이후 우하향하는 계절성을 보여온 그간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균형 잡힌 질적 성장' 지속

LG전자는 2분기 호실적에 대해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지속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어컨 성수기를 맞은 생활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은 동종업계 대비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을 포함한 B2B 사업도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계속된 사업 체질 개선과 사업방식의 변화 노력이 이번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B2B 사업의 경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사업의 체질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B2B 성장의 축을 담당하는 전장(VS)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발맞춰 미래기술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H&A(생활가전) 부문은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운 HVAC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VAC 사업부는 현재 50~60개 이상의 B2B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센터향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에너지·냉각 효율성을 향상시킨 하이브리드 솔루션 니즈가 커지고 있어 LG전자의 솔루션 노하우가 AI 데이터센터 비중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구독·콘텐츠·서비스 앞세워 '변신'

B2C(기업-개인 간 거래) 사업에서는 구독과 웹OS(운영체제)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HE(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제품 판매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웹OS 대표 콘텐츠 'LG 채널' 사용자 수는 현재 5000만명을 넘어섰다. 나아가 LG전자는 올해 웹OS 플랫폼 사업의 조 단위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TV에서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산업의 사업 모델이 기존 하드웨어 판매에서, TV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콘텐츠·광고로 확장되고 있다"며 "LG전자의 관련 매출 목표는 올해 1조원으로 연간 HE 본부 매출 중 비중은 작으나, 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월등히 높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용 OS로의 확장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실제 국내 완성차에 웹OS가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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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에서 에어컨, TV, 냉장고, 정수기, 스마트커텐, 스마트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IoT기기가 연결된 모습./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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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러한 고객 관계 중심 사업 방식 변화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인수도 고객 관계 중심 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엔스헤데에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개방형 생태계를 통한 가전 생태계의 확장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향후 LG전자는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화, 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가전 사업은 공간 솔루션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이나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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