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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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대규모 신규 주택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충돌이 잦아진 서안지구에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정착촌 건설 반대 단체 ‘피스나우’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정착촌 담당 위원회가 서안지구에 신규 주택 5295채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이스라엘은 인근 3개 지역에 ‘아웃포스트’(전초기지)를 세우는 방안도 승인했다. 아웃포스트는 이스라엘이 강제 점령한 서안지구에서 정착촌을 확장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판잣집, 컨테이너 등을 세워놓은 구역을 뜻한다.
전날 피스나우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일대 땅 2965에이커(약 12㎢)를 압류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30년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토지 압류로, 이 역시 정착촌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이스라엘이 정착촌 확대 계획을 승인하며 서안지구에서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터진 이후 서안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계 주민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이 잇따랐다.
서안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제한적인 자치를 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며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을 이주시켰다. 서안지구 정착촌은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현재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은 약 49만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주민은 300만명가량이다.
피스나우는 이번 승인이 “서안지구에서 일어나는 영토병합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피스나우는 “이 정부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의 안보와 미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이 무모함의 대가는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갚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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