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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단독] 부활하는 한세실업…美 갭 ‘올해의 공급업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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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중미 시설 투자로
지난해 소비침체·재고 위기 극복
석탄 사용 중단 등 ESG도 힘써

1분기 실적 반등…하반기도 기대


매일경제

한세실업이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갭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4 올해의 공급업체(2024 Suppli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샐리 길리건 갭 최고 공급망 책임자, 차석만 한세실업 본부장, 김경 한세실업 대표, 리처드 딕슨 갭 CEO. [사진=한세실업]


의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인 한세실업이 본격적인 실적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소비침체 속에서도 스마트공장 전환과 중남미 투자 확대로 대응하며 의류 브랜드 갭(GAP) 등 주요 거래처로부터도 최고의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이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갭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4 올해의 공급업체(2024 Suppli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한세실업이 갭의 ‘올해의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세실업은 1991년부터 갭과 협력해 올드네이비, 바나나리퍼블릭 등 갭의 다양한 브랜드 의류를 생산 중이다. 현재 갭의 최대 규모의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베트남과 과테말라 등 전세계 생산공장에서 갭의 사업을 전담하는 직원만 한국인 87명, 외국인 160명에 달한다. 우수한 품질과 납기 단축으로 갭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자라, 랄프로렌 등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들과도 꾸준한 거래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미국 유통업체 타겟(Target)도 2002년과 2007~2011년 연속으로 한세실업에 ‘우수 파트너 상(Award of Excellence)을 수여한 바 있다.

갭이 한세실업을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한 배경에는 최근 공장 자동화 및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지속가능성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실적이 있다. 갭은 한세실업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햄스’와 다양한 ESG 활동 등 자동화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높게 평가했다. 리처드 딕슨 갭 최고경영자(CEO)는 시상식에서 “한세실업은 벤더(파트너)의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에서 최고 등급인 ‘Gold’ 등급을 달성했다”며 “특히 2025년까지 석탄 사용의 단계적 중단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세실업 메인 공장의 경우 이미 석탄 사용 0%를 달성했으며, 일부 석탄을 사용 중인 하청공장을 대상으로 석탄 사용을 중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실시간으로 생산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인 ‘햄스(HAMS)’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원부자재 입고부터 재단, 봉제, 완성을 비롯해 박스에 담는 패키징과 출고 등의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한세실업은 중미 지역의 시설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미는 동남아 사업장과 달리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납기를 맞추기 용이하다. 한세실업은 중미 지역에 염색 및 가공부터 원단 중개, 봉제 및 제조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원단 복합단지를 설립해 기존 베트남 사업장과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중미 생산 비중을 지금의 20%에서 내년 25%, 2026년 30%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단순히 수주를 받아 생산·제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래처의 신제품 개발 등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뉴욕 디자인 오피스를 통해 갭의 컬렉션 개발 및 기획, 트렌드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이번 수상은 한세실업이 갭의 제 1의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앞으로도 갭과 한세실업이 장기적인 목표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세실업은 매출의 90% 이상이 OEM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에서 발생하는 만큼, 지난해 미국 소비심리 악화에 재고가 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한세실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5% 하락한 1조7087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시장의 수요가 되살아나고 갭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한세실업도 본격적인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381억원으로 6% 늘었다.

한세실업은 수익률이 좋은 우븐과 액티브웨어 의류 비중이 늘고 스마트팩토리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 실적 회복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부터 패션업계 성수기가 시작되고 글로벌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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