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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난장판 필리버스터…"정신 못차렸네" "몸싸움 하자" 고성에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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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해병대원 특검법 반대 토론 중 여야 고성·막말 오가

필리버스터 도중 잠든 의원도…"정말 부끄러운 일" 사과

뉴스1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상병 특검법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전날 오후 3시 40분쯤 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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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구진욱 기자 = 해병대원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2년 3개월 만에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펼쳐졌지만, 여야 간 고성과 말싸움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특검법의 위헌성을 짚으며 이재명 전 대표를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정신 못 차리는 발언" 등 고성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4일 오후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금 우리당 곽규택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하여 무제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당 모든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본회의장에 착석해 발언을 경청해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를 배포했다.

국민의힘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공지를 올린 건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민주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반대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으론 네 번째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판결문을 낭독했다. 민주당이 다음 주로 예정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판결에 앞서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했다는 취지다.

곽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의 피고인, 피의자와 함께 법사위원으로 있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라며 "그런 법사위에서 날치기 통과시킨 게 이 특검 아닙니까"라고 강변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민주당 측에서도 "특검법 얘기만 하세요", "김건희 수사하라", "아무리 그래도 동료 의원을 이렇게 모독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반발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오후 8시44분 세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주진우 의원의 반대 토론 당시에도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 주 의원은 군 광역수사대에서 단 2일간 10여명이 해병대원 사망 사건을 조사한 뒤 관계자를 입건했고, 수사권을 보유하지 않은 군에서 피의자를 입건한 것이 월권이라 주장했다.

주 의원은 해당 사례를 예로 들며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비리를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들 10명씩 입건해서 조사받으라 나오라고 하면 민주당 의원님들 수긍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지적했고, 서영교 의원은 "정신 못차리는 발언"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전날 대정부질의에서 김병주 의원이 국민의힘이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뜬 국민의힘 논평에 "정신 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빗댄 것이다.

이후에도 서 의원 등은 주 의원이 반대 토론을 하고 있는 발언대 위로 올라가 항의했고, 한 국민의힘 의원은 "몸싸움 하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여야 의원 간 말싸움 외에도 필리버스터 도중 잠든 의원들의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상범 의원이 3일 본회의장에서 반대 토론을 진행하던 중 김민전·최수진 의원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 잠든 모습이 생중계 등을 통해 포착됐다. 이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잠든 의원들을 대상으로 퇴장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다음날 최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김 의원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사과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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