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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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모사드(Mossad·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주도의 협상팀이 중재국 미국·카타르·이집트로부터 하마스가 제시한 새로운 휴전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역시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을 위해 중재국들과 생각을 교환했다"고 성명을 통해 알렸다.
앞서 지난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 측에 새로운 '3단계 휴전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6주 동안 휴전하는 1단계 ▶생존 인질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2단계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는 3단계로 이뤄진 안이었다.
그러나 하마스가 종전(영구 휴전)을 전제해야 한다는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은 수정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바이든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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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하마스가 새로 제시한 수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역시 '종전의 전제'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6주간의 휴전(1단계) 이후 언제든지 전투를 재개하고 싶어하지만, 하마스는 일단 1단계에 들어간 이후에는 휴전의 지속을 보장받고 싶어한다"며 "새로운 안은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중요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자지구에서는 휴전안이 오가고 있지만,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가 사망하자, 헤즈볼라 측은 즉시 이스라엘에 로켓 100여 발을 발사했다. 나세르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망한 헤즈볼라 지휘관 중 최고위급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치열한 분쟁이 진행 중인 국경 지역에 화재가 발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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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역시 재보복을 예고하며 전면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합의를 선호한다"면서도 "가자지구 라파 작전에 투입됐던 탱크들이 리타니 강(레바논 남부의 강)에 갈 수 있고, 필요하다면 그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작은 예고편"일 것이라며, 양측 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 특사인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프랑스 측 특사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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