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중부 최대 100㎜ 물폭탄, 남부 열대야 덮친다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장맛비가 잠시 그치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퇴근길 무렵부터 수도권 등에 다시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에는 5일까지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어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동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와 경북 포항은 34.8도, 구미는 34.5도, 울진은 34.1도를 기록했다.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도 높았다. 이에 광주·대구 등 남부와 제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후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늦은 오후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북부 내륙, 충남권에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그 밖의 강원도와 충북, 경북 북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한 남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4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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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전북 시간당 최대 50㎜ 물폭탄 ‘비상’

장맛비가 내리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충청은 4일 늦은 밤~5일 아침에, 전북은 5일 새벽~아침에 시간당 30~50㎜에 이르는 물폭탄 수준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도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나머지 지역에도 밤사이에 시간당 20~30㎜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다시 강한 비와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을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임진강·한탄강 등 경기 북부의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

5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북·동부와 강원은 밤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 4~5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은 20~60㎜이며 경기 북서부에는 8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비가 집중되는 충청과 전라권의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충남 남부 서해안에는 최대 10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충북과 경북 북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도 20~6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구름대의 이동 속도가 빨라 동일 지역에 머무는 시간은 짧겠으나 강수 강도는 강하겠다”며 “인접한 지역 간 강수량의 차이가 커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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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체감 33도 무더위, 밤엔 열대야

제주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3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장맛비가 적게 내리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폭염의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에도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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