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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무전공 대폭 확대되는데…수험생 절반 “잘 모른다”, 대학은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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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2학기 늘봄학교 준비를 위한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전공 확대는 이 부총리가 추진하는 고등교육 정책 중 하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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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입시에서 정원이 대폭 확대되는 ‘무전공 제도(전공자율선택제)’에 대해 수험생 절반 가까이가 “잘 모른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입생 모집을 두 달여 앞둔 대학가에서도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험생 46.2% “무전공? 잘 몰라요”



4일 민간교육평가기관 유웨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와 관련해 재학생·N수생·검정고시 출신 등 454명의 수험생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유웨이닷컴 홈페이지에서 이뤄졌다.

수험생들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가장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무전공(3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무전공은 학생들이 입학 후 학점과 관계없이 학과·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올해 초 “무전공 확대 비율에 따라 대학별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025학년도 입시에만 모집 정원이 전년 계획 대비 2만 8010명 많아졌다.

뒤이어 의대 증원(29.1%), 수능 최저 기준 신설 대학(14.5%), 학교폭력 이력 대입 반영(8.4%)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그러나 무전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가량인 46.2%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중 7.7%는 “전혀 모른다”고 했다. “(비교적) 잘 알고 있다”는 대답은 53.7%였다.

무전공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9.4%로 가장 많았다. 지원할 의향이 있다는 37.2%, 없다는 23.3%로 조사됐다. 유웨이 측은 “원서 접수 시 극심한 눈치 지원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학도 ‘개점 준비 전’ 혼란…인력 부족 등 우려도



중앙일보

무전공 모집 인센티브 차이 얼마나 되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


무전공제 확대를 반년 앞둔 대학은 당장 9월부터 시작될 입학전형 운영 준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 사립 A대학 입학팀장은 “진로선택의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를 잘 살리려면 평가자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학과에 대한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재는 입학처 소속 전임 사정관들만 평가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별도의 사정관 증원은 없다 보니 개개인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학생 입학 후 선호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관련 인력 부족 등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도 학교별로 제각각이다. 올해 전체 입학생의 40%가량을 무전공으로 뽑는 서울의 한 대학 기획처장은 “전공 쏠림으로 인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신입생 대상 예비 조사를 하고 복수전공을 의무화하는 등 여러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은 이렇다 할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무전공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필요한 전공 수업, 교수 등을 추천해 줄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를 따로 뽑고, 무전공 학생들의 소속감을 심어줄 커뮤니티도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모두 추가 예산이 필요한 일”이라며 “지금은 등록금도 동결되고 재정이 어렵다 보니 결국 기존 교수나 직원들이 이 역할을 나눠서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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