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관 제거”…헤즈볼라, 로켓 100발 보복 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헤즈볼라의 로켓이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공습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 지휘관을 또다시 사살하자, 헤즈볼라가 로켓 100여발을 쏘며 보복 대응에 나섰다. 양쪽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며 전면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3일(현지시각) 레바논 남서부 해안도시 티레 근처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 모하메드 나세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나세르는 레바논 서남부 지역에서 로켓 발사 등을 맡고 있는 헤즈볼라 아지즈 부대의 지휘관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이번에 피살된 나세르가 지난달 11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탈렙 압달라와 같은 수준의 고위 지휘관이라고 말했다. 압달라 사망 당시 지난해 10월 양쪽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이후 가장 고위직 헤즈볼라 지휘관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나세르와 압달라 둘 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 두 곳에 미사일 100여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한 곳엔 카츄샤 미사일 몇십발로 공격했고, 다른 곳에는 팔라크 로켓과 부르칸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 100여발이 이스라엘 북부 지역으로 날아왔다며 대부분 공터에 떨어졌으며 일부는 요격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로켓 공격으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 뒤 전투기를 출격시켜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지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거의 매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무력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학살을 멈추고 휴전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재 양쪽의 무력 충돌은 아직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날마다 헤즈볼라를 매우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헤즈볼라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셈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제한된 전쟁, 총력전, 부분전 등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지만, 우리의 대응과 저항은 이스라엘이 정한 교전 범위와 규칙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한 바 있어,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사이 전면전 우려가 높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북부 사령관인 오리 고딘 소장과 작전 참모인 오데드 바시우크 소장이 전황 평가 회의를 열었다”며 “북부 사령부가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하고 검증했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양쪽의 공방으로 레바논에서 민간인 95명을 포함해 49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군인 15명, 민간인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추천 [확인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