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대위원장 맡았더라면 참패 없었을 것"
"다시 선택의 시간…이번에는 원희룡에게"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이냐 한동훈이냐, 또다시 선택의 시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후 총선 전망이 어두울 때, 우리에겐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비대위원장 선택지가 둘이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경험 많은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선택은 한동훈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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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약 작년 12월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느냐"며 "그때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충돌하지는 않았을 거다"며 "2000년에 당에 들어온 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공천 파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공천을 얼마나 조심해서 잘 다뤄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비대위원장은 못 맡았지만 다른 분들 선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려고 험지 중의 험지인 계양으로 가서 이재명 대표와 붙었다. 이 대표를 계양에 묶어두기 위해서였다"며 "실패했고 도움도 못 됐지만 제 마음은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다시 선택의 시간이다. 당이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당 대표를 놓고 원희룡이냐 한동훈이냐 또다시 선택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선거는 국회의원 경험 없이도 할 수 있지만 원내투쟁은 그럴 수 없다"며 "3선 국회의원·재선 도지사·장관 경험 있는 원희룡이 당 대표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불과 두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또다시 충돌할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며 "당 대표는 원희룡이 훨씬 잘 할 수 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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