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ETF 150조 돌파]자산운용업계, ETF 파이 커지자 '인력 빼오기' 도 넘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50조원 규모를 돌파한 가운데, 자산운용사간 몸집 키우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알력다툼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달 28일 기준 15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29일 ETF 순자산총액이 100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약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0% 넘게 성장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는 총 863개로, 상품 개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 규모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운용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면서 이 과정에서 우수한 전문 인력을 영입해오려는 사례 역시 빈번해지고 있다.

ETF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용사의 ETF 사업은 각 본부를 이끄는 본부장급 헤드와 상품운용 및 개발 등을 맡고 있는 운용역들의 역할이 ETF 브랜딩과 상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획기적인 상품을 적절한 시기에 만들어내는 기획·개발, 견조한 수익률을 올려주는 운용, 마케팅까지 해당 영역에서의 인력들이 일일이 성과를 내는 구조다.

문제는 ETF 운용인력이 시장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은 편에 속하면서 각 운용사간 인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력이 부족한 탓에 업계에서는 주니어급의 이동에도 주목이 쏠리기도 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마케팅을 담당하던 과장급 매니저는 최근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말에도 미래운용의 ETF 운용역을 영입했다. 더구나 ETF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간의 인력 이동은 민감한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ETF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은 38.7%,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3%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운용은 그간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수성해왔으나, 최근 미래에셋운용이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울러 3위 자리를 두고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간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연초 KB자산운용은 김영성 신임 대표 부임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문 제도를 폐지하고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사업본부장에는 경쟁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김찬영 상무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KB자산운용에서 ETF 마케팅본부를 이끌어 왔던 금정섭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고, 차동호 이사도 키움증권으로 이동하면서 내부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김찬영 본부장은 공석을 채우기 위해 노아름 전 키움투자자산운용 팀장을 영입하며 인력을 보충하고 나섰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B자산운용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투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6월 말 기준 KB자산운용(7.67%)과 한국투자신탁운용(6.67)의 점유율 격차는 단 1% 차이다. 순자산총액도 약 1조원까지 좁혀졌다.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4조5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액이 3배 이상 불어났다. 배경에는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내외부 인재영입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기획·개발·운용 등 운용역들이 커버해야하는 업무가 늘었고, 해당 업무들에 바로 투입이 가능하거나 관련 경험이 충분한 인력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운용사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좀 낫지만 중소형운용사의 경우에는 인력난이 심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커지는 시장 규모와 달리 관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건 사실"이라며 "시장에서 운용사들이 신입 직원을 육성하는데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력이 있는 인력을 채용하는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