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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생성형AI·로봇이 만나자, 더 사람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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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첨단 기술의 윈윈, 세상을 바꿔

LG전자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최근 공개했다. LG전자의 로봇에 생성형 AI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클로이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무를 수행해 미리 등록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생성형 AI 덕분에 사용자의 돌발 질문에도 자연스러운 답변이 가능해지고 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운영 시간 안내해 줘”라고 질문하면 사전에 입력된 답변을 전달하는 데 그쳤지만 생성형 AI가 적용된 클로이는 “언제까지 입장 가능해?” “오늘 영업 중이야?” 등 유사 예상 질문을 스스로 생성하며 다양한 형태의 질문에 답한다. LG전자는 연내 구글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존 안내 로봇에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생성형 AI와 로봇이 만나며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로봇이라는 몸에 올라타 컴퓨터 밖 세상에서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로봇은 생성형 AI라는 두뇌를 장착해 더 똑똑해진 것이다. 두 기술이 합쳐지며 점점 사람을 닮아가는 AI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2023년 145억8000만달러(약 20조1000억원)였던 AI 로봇 시장은 2031년 692억4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자연어 이해하고 인간 행동 모방

로봇과 생성형 AI의 만남은 사람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가정이나 작업 현장에 있던 로봇은 사람이 입력한 명령만 수행하기 때문에 단순 업무밖에 못 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탑재된 로봇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생성형 AI의 학습량도 풍부해진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삼성전자는 올해 초 공개한 AI 로봇 볼리에 대형언어모델(LLM) 적용을 검토 중이다. 공 모양의 볼리는 음성을 통해 제어하는 자율 주행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LLM이 적용되면 가전 제어뿐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이 한층 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개 ‘스폿’에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탑재했다. 대규모 정보를 학습한 스폿은 투어 가이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기도 한다.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물체를 인식하고 알맞은 설명을 하는 식이다. 아예 로봇용 AI를 따로 개발하는 빅테크도 있다. 엔비디아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 이를 모방하는 로봇 AI 플랫폼 ‘프로젝트 그루트’를 진행 중이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휴머노이드

특히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겉모습뿐 아니라 두뇌까지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AI는 오픈AI의 챗GPT 를 탑재한 로봇 ‘피규어01′을 개발했다. 피규어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인텔 등에서 투자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회사다. 피규어01은 사람의 조작 없이도 주변 상황을 인식해 스스로 행동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먹을 것을 달라”고 말하면 여러 물체가 놓여 있는 테이블 위에서 음식인 사과만 골라 전달하는 식이다.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 역시 사람의 직접적인 제어나 상세한 안내 없이도 스스로 작업한다. LLM이 탑재된 덕에 물류 작업장에서 사람과 소통하며 일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AI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도 빠르게 추격 중이다. 화웨이는 자체 생성형 AI ‘판구’를 러쥐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했다. 산업 현장 투입뿐 아니라 요리와 청소 등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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