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인근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 들어선 유대인 정착촌 |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9개월째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또다시 큰 규모의 토지를 국유화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정착촌 건설 반대 단체인 피스 나우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이 요르단 밸리 일대 땅 2천965에이커(약 12㎢)를 국유화했다고 밝혔다.
COGAT는 이미 지난달 25일 국유화 조치를 취했으며 이날 이를 관보에 게시했다.
국유화 대상 토지는 예리코 북쪽 50㎞ 지점으로 지난 3월 국유화된 1천976에이커의 땅과 인접해 있다.
피스나우에 따르면 이번에 국유화한 토지의 규모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과 이스라엘의 평화적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오슬로 협정이 체결된 이후 최대다.
COGAT는 이번 국유화 조치에 대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 내 극우세력이 주도한 서안 점령지 국유화는 곧바로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정착촌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피스나우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장관은 몇몇 토지를 받게 될 정착촌 주민을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우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자) 분쟁은 이스라엘과 공존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적 타협 없이는 끝나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런 타협을 사실상 더 어렵게 하고 평화와 유혈 분쟁 종식에서 멀어지는 길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12월 극우 정당들의 지지를 받아 출범한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현 초강경 우파 정부는 정착촌 확장을 기본정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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