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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서 中과 충돌 필리핀, '긴장 완화' 대화는 했지만 "자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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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달 17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서 대치중인 중국 해경과 필리핀 해경의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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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최근 격렬히 충돌하고 있는 필리핀과 중국이 차관급 대화를 갖고 긴장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은 신뢰를 회복하고 재건할 필요성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선 "자비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3일 로이터·AP통신과 양국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과 중국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9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양국 외교차관이 주재하고 외교·국방·자연자원·해경 등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국 외교부는 남중국해 상황, 특히 최근 충돌이 벌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상황 통제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해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차이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은 남해(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수호가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자 역내 국가의 공동 목표라고 봤다"며 "BCM 등 메커니즘을 통해 대화와 협상을 계속 유지하고 모순(문제)과 이견을 통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합의 사항에 대해 '긴장 완화'나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 등 표현을 쓰지 않았고, 문제의 원인이 필리핀의 도발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마닐라에서 하루 종일 회의가 진행됐지만 지난달 17일에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발생한 충돌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주요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상 비상 시 양국 간 통신을 개선하기 위한 협정이 체결되었고, 해안 경비대 간의 관계 강화에 대한 회담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17일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 모터 보트가 마체테(대형 벌목도)와 도끼·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들이 탄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았다. 이 날 충돌로 필리핀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쳤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상에서 계속해 충돌하고 있다. 친중성향이 강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임 대통령과 달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미국과 긴밀한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탓에 자칫 양국간의 충돌이 격화할 경우 미국까지 개입하는 등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충돌로 자국 병사들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상호방위 협정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필리핀의 영토 이익을 계속해 수호할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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