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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김여사까지 소환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갈수록 커지는 '당내통합'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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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당대회 출마자들 공정선거 서약식

아시아투데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송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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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박영훈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첫 TV토론을 나흘 앞둔 5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문자메시지 답장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19일 '명품백 수수' 관련 사과 여부를 한 후보에게 논의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후보가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한 후보가 당시 문자메시지 답장을 하지 않자 이틀 후인 1월 21일 이관섭 당시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가 한 후보와 오찬 자리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당내에선 후보간 네거티브·비방전 격화를 넘어 김여사 관련 이슈로 전당대회가 점철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당내통합'과 '갈등봉합'이란 숙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병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물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선거 서약식에서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한동훈 후보는 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동행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총선기간 대통령실에서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김여사 문제에 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여러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논설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재구성'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실장이 재구성해 만든 메시지에는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며 "그럼에도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사과를 하라면 하고, 더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다"며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 후보는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하지 않나? 내용이 좀 다르다"고 했다. 취재진이 정확한 내용을 묻자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 "왜 지금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당대표가 되고자 나온 것이기에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지호 한동훈시작캠프 상황실장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그 문자는 1월 19일에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떠올려보면 1월 20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여사가 사과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린다. 또 21일 한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있었고, 22일 이용 의원이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김여사 사과에 반대하는 글을 또 올렸다"며 "복기를 해보면 당시 상황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또 "대통령실과 한 후보의 공식 채널이 있었고, 명품백 문제에 대해 '국민 눈높이'라는 표현을 썼었다.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용산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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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동행식당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동훈 시작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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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전당대회 과열 우려…"TV토론서 물어뜯으라는 뜻" vs "인간적 도리 문제"
전당대회 과열 양상을 두고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전당대회에 나온 후보들을 향해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당 내 잔치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구석에는 여유를 갖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직접 나서서 역량과 열정 그리고 포부를 마음껏 피력하는 그런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라며 "당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 현재로선 7.23 전당대회가 가장 중요하지만 사실 우리 관심은 전당대회 이후 펼쳐질 일들도 물론 중요하다"며 "수없이 강조하지만 우리는 하나이고 원팀"이라고 덧붙였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도 선거과 과열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주위로부터 많은 걱정의 소리를 듣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도 많이 걱정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전대가 끝나면 다시한번 우리 집권 여당이 동지임을 스스로 명심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만큼 엄중한 시기인 만큼 동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미래 비전을 꾸려 갈 수 있도록 선관위도 중립 입장에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당장 다음주가 TV토론인데 특정 후보를 물어뜯으라는 것 아니냐"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도대체 전당대회를 뭘로 생각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이게 지금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이슈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과거 친윤계로 분류됐던 한 중진 의원은 "인간적 도리의 문제를 점화해 일부 극단적 보수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한동훈 후보는 총선을 지휘했으니 이런 검증 과정도 받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1월에 일어난 여사의 일까지 들추는 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이렇게까지 서로 상처내고 흠집내놓고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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