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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LGU+, 25년만에 '콜렉트콜' 종료한다…SKT·KT·세종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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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LG유플러스가 8월 말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 '콜렉트콜'을 종료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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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LG유플러스가 25년 만에 수신자 부담 전화 '콜렉트콜' 서비스를 종료한다. 주된 사용처인 공중전화가 사라지고, 2010년대 중반 전화 무제한 요금제가 보편화하면서 이용자가 급감한 결과다. 같은 이유로 SK텔링크도 수년 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남은 사업자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과 KT, 세종텔레콤은 아직 종료 계획이 없다지만, 사용량이 거의 없는 건 마찬가지라 점진적으로 정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U+는 다음달 31일 콜렉트콜 서비스를 종료한다. 대상은 국내(08217·1633)와 국제 콜렉트콜 서비스 일체다. 앞서 LGU+는 데이콤 시절인 1999년 08217 수신자부담 서비스를 도입했고, 뒤이어 1633 콜렉트콜을 추가·운영해 왔다.

콜렉트콜은 발신자가 전화를 걸면 수신자에게 요금 부담 사실을 알려 통화 의사를 확인한 후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급한 전화를 해야 하는데, 재화(동전·카드)가 없는 이들이 주로 사용했다. 숙제나 준비물을 두고 온 학생들이나, 군장병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그러나 휴대폰이 대중화하면서 공중전화가 사라지자 콜렉트콜의 인기도 함께 사그라들었다. 특히 2015년께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전화 무제한 요금제로 개편하면서 사용량은 급감했다. 비슷한 시기 각 부대 생활관에 수신용 휴대전화가 전면 보급되고, 병사들의 개인 휴대폰을 개인정비 시간에 일시 허용하는 제도가 도입된 점도 인기 저하에 영향을 줬다.

LGU+가 콜렉트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점도 이런 이유다. 앞서 SK텔링크도 2020년 "이용자가 급감했다"며, 국제전화 콜렉트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로써 국내 사업자 중 콜렉트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과 KT, 세종텔레콤만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남은 사업자들도 콜렉트콜 사업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용자가 급감하며 사업성이 악화한 건 이들도 마찬가지라는 이유다. 더욱이 그동안 통신 3사(社)는 수익성이 저하된 사업에서 한 업체가 손을 떼면 시간차를 두고 정리해 왔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콜렉트콜 서비스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유지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상황을 관망하고 있지만, 다른 통신사들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점차 종료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들은 당분간 서비스 중단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각각 1541·***, 1655 콜렉트콜 상품을 운용한다. KT는 08217과 1541, 세종텔레콤은 1677번으로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콜렉트콜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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