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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공격 재개에…다시 피란길 오른 가자 남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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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유니스 대피령 뒤 공습…"어디로 가야 하나" 피란민 눈물

네타냐후, '휴전 원한다' 보도에 "모든 목표 달성해야 전쟁 끝날 것"

연합뉴스

칸 유니스 떠나는 피란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일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이 곳으로 피란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또다시 피란길에 올랐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전날 저녁 칸 유니스 동부 지역 등에 대피령을 내린 뒤 이 곳 주민들은 걷거나 수레, 오토바이, 트럭 등을 이용해 집을 떠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대피령의 영향권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은 25만 명으로 집계된다.

칸 유니스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로 진격하면서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도시다.

수주간 이곳에서 공습과 지상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은 지난 4월 '하마스의 칸 유니스 부대를 파괴했다'며 이 지역에서 철군했다.

그 뒤 초토화된 도시로 주민들이 돌아왔고, 이웃 도시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가 이스라엘군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더 많은 피란민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잔당을 제거한다며 칸 유니스를 목표물로 삼으면서 피란민들은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BBC는 많은 주민들이 전쟁 중에 5∼6차례에 걸쳐 집을 떠나 떠돌아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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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피란 행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 피란민 남성은 BBC에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다"며 "이제 우리에게는 집에서 죽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 소년은 "우리는 안전한 곳에 있었는데 갑자기 그 지역에서 대비하라는 군의 명령을 들었다"며 "이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싶다. 대피령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너무 많은 의료진이 떠나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ICRC는 이 지역의 유러피안 병원에 있는 팀과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다며 상황이 허락되면 직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러피안 병원의 응급실장 압둘라 함단은 환자 230명 중 많은 수를 칸 유니스 서부의 나세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대피령을 내린 뒤 밤사이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무기고와 작전 본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번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 지도부가 휴전을 원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일축하며 전쟁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NYT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명백히, 분명하게 말한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하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그때,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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