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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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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에 밀린 '카카오TV' 철수 수순 밟나...'댓글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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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앱서비스' 이어 두번째 서비스 종료
올 들어 이용자수 급감...팬더티비에도 밀려
카카오 "숏폼 집중" 업계 "성장 동력 부재"

머니투데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카카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가 올 들어서만 2개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숏폼(짧은 영상)' 운영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지만, 네이버(NAVER)의 '치지직' 등장으로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VOD(주문형비디오) 댓글 서비스'를 지난 1일 종료했다. 이용자는 작성 댓글을 서비스 종료 후에도 백업 신청할 수 있으며, 관련 내용은 별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TV 라이브 방송의 실시간 채팅은 지속 운영한다.

업계에선 댓글 이용 참여가 저조하자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TV의 '앱(안드로이드·iOS) 서비스'도 종료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 안팎에선 카카오TV 철수 가능성까지 점친다. 카카오TV의 PC·모바일웹 서비스는 지속 제공중이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로 본다. 카카오TV 이용자 수가 올 들어 크게 줄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TV는 한때 아프리카TV, 트위치에 이어 MAU(월간활성이용자수) 3위(월 평균 MAU 15만명 안팎)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이 순위는 지난해 11월까지 유지됐지만, 12월 치지직이 론칭하자 6위로 밀려났다. 올해 5월엔 MAU가 5만661명까지 떨어지며 9위를 기록했다. 이는 팝콘티비(8만7263명), 팬더티비(8만5526명)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일환으로 숏폼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카카오TV에 숏폼 탭 오픈 이후 오늘의 숏폼 파트너사와 재생 수는 지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는 올 들어 숏폼 콘텐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모바일 '다음'에 별도의 숏폼 탭을 신설한 후 카카오TV 등과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언론사, 스포츠채널,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소속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파트너사가 제작한 숏폼 영상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중이다. 4월부터 수익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숏폼은 온란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앱 개편을 통해 숏폼인 '클립'을 첫 화면에 넣었다. 차별화 전략은 쇼핑, 검색, 블로그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다. 아프리카TV도 2023년 6월 숏폼 서비스 '캐치'를 출시한 바 있다. 이용자들은 긴 영상 요약본과 예고편, BJ(인터넷방송진행자) 라이브 스트리밍 하이라이트 등 캐치를 직접 제작하고, 공유하며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다만 카카오TV의 숏폼이 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아프리카TV의 경우 확실한 서비스 모델과 많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숏폼 콘텐츠가 '록인(lock-in·잠금)'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TV는 숏폼에 최적화된 앱 서비스도 종료한 상황이라 숏폼 콘텐츠로 이용자들 끌어들이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 성장 동력도 없어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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