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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다가온 삼성전자 실적 발표…"삼전의 시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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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부 실적 '주목'

메모리 업황 긍정적…"비중 확대 유효"

"결국 HBM 공급할 가능성 높아"

시장의 관심이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간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하는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면, 이제는 공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HBM이 D램 생산능력(CAPA)을 잠식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범용 반도체 생산능력 또한 주가 상승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발표…메모리 실적 '기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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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 종가 기준 8만18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내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사와의 기술력 격차가 확인되며 주가가 힘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한 달간 반등에 성공해 11.29% 올랐다. 하반기 D램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증권가는 오는 5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잠정실적을 통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메모리 수요 확대와 낸드 이익 가시화 등 메모리 사업의 영업환경 개선이 확인될 수 있다"며 "특히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HBM 관련 내용이 나오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우려가 있어 관련 수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메모리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사이클 호황 국면…"결국 HBM 공급할 것"
전문가들은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발표를 통해 지금은 반도체 사이클의 장기 호황 국면임을 재차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에서 후발주자인 마이크론도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모두 사용한 상태"라며 "HBM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 수는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AI 수요의 장기화를 지속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30테라바이트(TB)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출하량이 3배 이상 증가해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AI 수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레거시 반도체 또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역시 이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실적 기대치가 유의미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당장 3분기부터 직면할 HBM 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삼성전자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HBM 탑재량이 대폭 늘어난 제품이 양산되며 곧바로 HBM 부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및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도움 없이는 HBM 수요량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이 3분기에 현재 가지고 있는 생산능력을 더해준다고 하더라도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는 SK하이닉스와 관련 장비 벤더들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삼성전자가 신규 진입한다면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를 잠재적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의 D램 생산능력 잠식 현상이 커지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지난해 설비투자(CAPEX)를 줄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가진 생산능력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HBM3을 공급하지 못한 것이 주가 상승에 방해 요소였다면, 이제는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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