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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하마스에 은신처 제공한 가자지구 병원장 석방…네타냐후 "심각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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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의 원장이 석방된 것을 두고 이스라엘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석방이 ‘심각한 실수’라며 비판했는데,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수감시설이 부족해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의 원장으로 재직했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가 석방됐다. 그는 지난 11월 하마스에 병원을 은신처이자 작전본부로 활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아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세계일보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 원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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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우파 정치인들이 정보기관을 일제히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가 석방된 것은 심각한 실수이며 도덕적 실패”라며 “그의 책임하에 우리 인질들이 구금되어 있었던 만큼 그는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포로 조사 및 관리를 담당하는 정보기관 신베트에 살미야 원장 석방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살미야 원장의 석방을 ‘안보상 무모한 행동’이라며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축출을 촉구했다. 극우성향의 정착촌 담당 장관인 오리트 스트록은 바르 국장이 도대체 무슨 권리로 살미야 원장을 석방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신베트는 수감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베트는 가자지구 전쟁 중 체포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중 일부를 주기적으로 석방해왔는데, 중요 범죄자를 구금하다 보니 살미야 원장 등을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며 하마스 소탕 작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칸 유니스 동부 지역 등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며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이어 남부까지도 작전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4월 하마스의 칸 유니스 부대를 파괴했다며 이 지역에서 철군한 바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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