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를 탔던 한 전 위원장이지만, 그가 채 해병 특검법 찬성을 밝힌 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세 경쟁자는 ‘배신의 정치’라고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을 ‘절윤’으로 규정했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광역단체장 두 명은 면담을 거절하면서 거부감을 내보였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지율은 한 전 위원장을 여전히 가리키고 있다. 한국갤럽 6월 4주차(25~27일 1002명 자체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선 국민의힘 지지자의 55%가 한 전 위원장을 당 대표로 선호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의 52%, 보수층의 42%, 70대 이상 고령층의 47%가 그를 선호했다. 압도적 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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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기위해 소통관으로 들어서고있다. 2024.6.23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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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당 당원들이 몰려 있는 영남으로 한정하면 분위기 좀 다르다. TK에선 33%, 부산·울산·경남(PK)에선 32%로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경쟁 후보들과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배신자론’의 여파일 수도 있는데, 향후 이 격차가 과연 좁혀질 것인지 주목된다.
본인이야 말을 아끼지만 한 전 위원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대표에서 그치지 않고 대선에 이른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권 주자의 경우 보수층을 넘어 중도층, 여당 지지층을 넘어 무당층의 지지가 필요하다.
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의 중도층 지지율은 26%다. 1위이긴 하지만 2위와 큰 차이가 안난다. 또 무당층에선 13%로 2위다. 40~50%대를 기록한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무덤덤한 반응이다. 여론조사라서 오차범위가 있다는 점이 있고 향후 추가 조사의 결과도 봐야 흐름을 알 수 있지만 일단 현재는 이런 모습이다.
왜 일까. 그의 경험 부족에 대한 불안일까, 윤 대통령과 함께 했던 검사 출신이란 것에 대한 거부감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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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에 참석하고 있다. 2024.6.24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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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 전 위원장에겐 당장은 당 안에서 거친 견제구가 날라오고 있고, 그 뒤 멀리서는 당 밖에서 무덤덤한 반응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첫 번째 선출직에 도전하는 그에게 평가의 시절이 차례로 오고 있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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