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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학폭 가해자”, “배신” 비방전 가열된 與 당권주자들…비전발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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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부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23명 6분씩 발표

국민의힘이 2일 7∙23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국가와 당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비전발표회를 개최한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대한민국을 바꾸는 비전, 국민의힘을 바꾸는 비전 등 2가지 주제로 6분 간 각자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최근 당권주자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된 가운데 당 개혁 방안, 당정관계 방향, 정책 공약 등 당 운영에 대한 건설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세계일보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한동훈(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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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당정 vs 수평적 당정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9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10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각각 6분 간 연설에 나선다.

나 후보는 민생 정책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나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비윤(비윤석열) 프레임에 선을 그으며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원 후보는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친윤(친윤석열) 후보인 점을 전제로 한 원활한 당정 소통과 정책 추진의 이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당 사무총장을 맡기는 등 원외 위원장의 표심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중도층 민심을 얻기 위한 당 개혁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윤 후보도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개혁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민심에 따르는 ‘수평적 당정관계’를 바탕으로 한 당 체질 개선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에는 거리를 두고, 거대 야당과 맞서기 위한 개혁 방안에 주력할 전망이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vs 한동훈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당권주자 간 경쟁이 상호 비방으로까지 번지며 격화하고 있다.

특히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경쟁주자들의 포격이 거세다. 한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나∙원∙윤 후보는 ‘배신자’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원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진짜 배신은 정권 잃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배신 아니냐는 질문에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는 말도 했다”며 “그러나 역사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 정권을 잃게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의 관계가 쉽게 저버려도 되는 그저 개인간의 사적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와 권력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채상병 특검 주장을 철회할 수는 없느냐. 저는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YTN 인터뷰에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는 것이 많은 여권 의원의 생각이고 (두 사람의) 관계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우한증(한동훈에 대한 우려 증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후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온 ‘절윤’이라는 표현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세 후보의 ‘배신자 프레임’ 공격에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당선되면) 나중에 탄핵까지 할 것이라고 (연상시키는)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라며 “(탄핵은)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제가 막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어떤 길을 가든 무조건 지지해 주지 않으면 그게 배신인가”라며 “제가 가장 원만하고 건강하게 당정관계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방어뿐 아니라 틈틈이 잽을 날리며 반격했다.

한 후보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입니까’라는 글을 올린 원 후보가 2018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고 “원 후보야 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을 너무 잘했다는 입장까지 내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나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나 후보가 친윤계와 충돌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나 후보는 그때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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