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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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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선언’ 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수장 전영현과 첫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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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노조 측의 시위용 트럭이 세워져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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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사측이 물밑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전삼노가 1일 오후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간담회 형식의 이날 첫 만남에서 전삼노는 DS부문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요구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삼노는 이날 전 부회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사측 위원과도 대화했다. 전삼노는 이 자리에서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임금 인상 등의 별도 혜택, 2023·2024년 교섭을 병합하는 조건으로 휴가 일수 확대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 조합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23%인 2만8300여명으로, 대부분 DS부문 직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낸 DS부문의 올해 초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책정되자 이에 불만을 갖고 노조에 가입하는 DS 직원들이 급증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1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 조정 신청을 하고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후 조정은 노조 측이 쟁의권을 획득한 이후 노사 양측 동의하에 중노위 중재를 받아 협상을 벌이는 방식이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전삼노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조합원 의견(찬·반) 진행 필요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에게 안건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하면 사측 제시안 거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추가 쟁의행위, 집행부 단식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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