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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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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마선언문에 ‘尹비판-집권 비전’ 담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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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과 함께 차기 대선 집권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계파색이 옅은 김두관 전 의원이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당원을 대변할 책무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며 당 대표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 속에서 찬반투표를 하는 것보다는 모양새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반겼다.

● 이재명 측 “尹 비판만으로는 한계”


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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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이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출범한 시점이라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 김이 셀 것 같다”며 “가급적 빨리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채 상병 특검법’, ‘방송 4법 처리’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등 쟁점 법안 본회의 처리를 감안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출마 메시지를 놓고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연임 전례가 없어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지적하면서 국정 방향을 바꾸라고 촉구할 것”이라며 “다만 정권 비판을 넘어서 경제 성장이나 과학기술 투자, 정당 혁신 같은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표 사퇴 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면서 연임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일부 실무진을 중심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선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에 “전화 문자 그만 좀”이라며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특정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화번호가 공개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 김두관 출마 시사에 친명계 “대환영”

경남지사를 지낸 김 전 의원도 사실상 당 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면서 8월 전당대회는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독주와 추대 움직임에 대해서 염려하는 당원이 많다”고 밝혔다.

친명계는 경쟁자의 등장을 “대환영”이라며 응원했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 단독 입후보로 치러질 경우 흥행에 참패할 가능성이 큰 데다 ‘친명’ 체제에 대한 피로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스파링 파트너’를 찾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출마를 고심하던 비명계 이인영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명(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강성 당원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찐명(진짜 친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4선 김민석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집권 준비를 하겠다”고, 재선 한준호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스스로 지도자로서 의미를 증명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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