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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버닝썬 최초 제보자 “경찰, 나 하나 성범죄자 만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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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버닝썬’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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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최초로 경찰에 신고한 김상교 씨가 ‘PD수첩’을 통해 다시 한번 억울함을 호소한다.

오는 2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버닝썬 사태’를 다룬다. 버닝썬 사태는 지난 2019년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범죄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들이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연이어 출소하고, 최근 영국 BBC 방송이 해당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것은 2018년 당시 27살 김상교 씨의 폭행 피해 사건이다. 버닝썬 관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그는 112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신고자인 자신을 체포,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 클럽에서 이뤄졌던 마약, 성범죄, 탈세,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그 실체가 드러나면서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건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최초 제보자의 독직폭행(瀆職暴行) 사건은 잊혀졌다. 독직폭행이란 조사 대상자 등을 폭행,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스스로의 직무를 모독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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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씨가 신고한 ‘버닝썬’.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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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 씨는 2018년 11월 24일 버닝썬에 처음 방문했다. 김 씨는 이날 버닝썬을 찾았다가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던 중 클럽 직원에게 폭행당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가 출동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자신을 도리어 가해자로 지목한 뒤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과 클럽에 대한 업무방해, 폭행, 경찰에 대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의 열 건이 넘는 고소 고발에 휘말리며 피의자가 됐다.

김 씨는 방송에서 “경찰은 저 하나 범죄자 만들려고,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옥죄기 좋은 성범죄자 만들려고 했다. 차라리 일대일이었으면 덜 억울했을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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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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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독직폭행 수사를 요구한 후, 얼마 뒤 성추행 고소장을 받게 됐다는 김 씨. 여성들은 버닝썬 클럽 직원이거나 클럽 측 지인이라고 했다.

‘PD수첩’에 따르면 경찰 수사 과정은 김 씨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와 관련, 김씨는 버닝썬에서 여성을 추행하고 버닝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업무방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날 ‘PD수첩’은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김상교 씨가 제기하는 의혹을 되짚어 본다.

그런가하면 이민정(가명) 씨는 버닝썬에서 발생한 GHB(속칭 물뽕) 약물 성폭행 피해를 최초로 세상에 드러냈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발에도 가해자의 처벌은 5년째 오리무중이다. 인터폴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가해자는 여전히 태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살고 있다.

이 씨는 “제가 피해당한 사실을 아무리 얘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제 느낌은 그냥 ‘답을 정해놓고 수사한다’라는 거였다”고 했다.

‘PD수첩’의 ‘버닝썬: 우리가 놓친 이야기’는 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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