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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촬영중이니 조용히 좀 울어라”…어머니 세상 떠나 슬픈데, 中병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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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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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의 한 병원이 촬영을 방해하지 말라며 어머니를 잃은 가족에게 울음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 호프샤인 민성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한 가족의 어머니는 지난 5월31일 저녁 늦게 세상을 떠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가족 유씨는 사건 당시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영상에는 영화 제작진이 대형 조명 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병원 침대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방 곳곳에는 영화 촬영을 위한 장비들이 흩어져 있었다. 촬영은 중환자실에서 다소 떨어진 곳, 당시 사용하지 않던 수술실 문 근처에서 진행됐다.

유씨는 “촬영진이 여동생에게 ‘좀 조용히 울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화가 났지만 어머니를 잃은 상황에서 논쟁할 이어갈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촬영이 끝난 후 병원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A씨는 유씨에게 다가와 촬영을 방해한 이유로 제작진이 병원을 고소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사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병원장은 유씨에게 집요하게 연락해 삭제를 촉구했다.

유씨는 나중에 이 ‘매니저’가 실제로는 영화 제작진의 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 씨는 영화사가 공개한 홍보 사진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촬영은 도시 로맨스를 주제로 한 TV 시리즈로 조만간 방영될 예정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3일 제작진이 유씨를 만나 사과했다. 하지만 유씨는 회사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보건위원회는 병원에 사과를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씨는 양측의 공개 사과는 없었지만 4일 병원, 촬영진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오해가 풀렸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진이 자신이 중환자실 환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TV 시리즈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드라마 시청을 보이콧 하겠다” “저런 드라마는 보지 말아야 한다” 등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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