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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목동 재건축 신호탄 … 6단지부터 49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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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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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가 최고 49층, 2173가구로 재건축된다. 목동 14개 단지 중 안전진단 통과가 가장 빨랐던 6단지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가이드라인을 통해 정비구역으로도 가장 먼저 지정되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단지들도 신통기획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이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가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울시는 지난 3일 열린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에서 목동6단지 아파트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안)를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정비구역 지정은 안전진단 통과 이후 정비사업이 첫걸음마를 뗀 것으로, 이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립,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목동6단지는 1986년 총 15개 동, 1362가구로 지어졌다. 국회대로변에 인접한 6단지는 목동의 '관문' 역할을 하는 단지다. 경인초, 양정중, 양정고를 품고 있고 이대목동병원, 목동종합운동장과도 가깝다. 특히 안양천과 가까워 재건축 이후 천(川)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 심의에서는 6단지를 최고 49층, 15개 동 2173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국회대로와 가까운 아파트 주동이 초고층 랜드마크동으로 설계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열린 신통기획 주민설명회에서 6단지를 '관문 경관'을 형성하는 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대로 앞 3개 동 정도는 경관을 고려해 디자인 특화동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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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여 방안으로는 단지 북측과 서측 도로를 각각 5m와 4m 넓혀 주민 편의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국회대로 상부에 입체보행육교를 설치하도록 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도 계획하는 등 주변 지역과 연계성을 강화했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는 모두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 재건축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6단지에 이어 14단지도 목동 단지 중 두 번째로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14개 단지 모두 신통기획(자문사업)을 진행해 정비구역 지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이 균형을 이룬 지침을 제시해 민간과 정비계획안 초안을 함께 만드는 제도로, 재건축 속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목동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신고가 거래도 속속 체결되고 있다. 목동8단지 전용 105㎡는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해 올해 2월(20억4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올랐다. 목동3단지 전용 140㎡도 1층이 지난달 28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2019년 이후 5년 만의 손바뀜이었는데 5년 전(19억5000만원)보다 8억5000만원(43.6%)이나 뛰었다. 목동9단지 전용 126㎡는 지난해 11월 23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뒤 올해 4월에도 22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목동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신고가 행진이 이어져 주목된다. 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실거주 목적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목동 아파트 단지는 용적률이 낮고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재건축 사업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우수한 학군까지 갖춰 신축으로 탈바꿈할 경우 주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될 경우 현재 2만6000가구에서 5만3000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목동 내 교통 호재도 목동 집값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 3일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의 면담에서 목동선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필승 전략을 논의했다. 목동선은 신월동, 신정동, 목동을 거쳐 당산역으로 이어지는 서울 경전철 노선이다. 양천구는 목동·신월동 지역 정비사업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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