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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벌써 혐오 공격 늘어…佛 극우 집권 전망에 소수자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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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총선 발표 후 인종 차별·성소수자 혐오 공격 증가

RN 승리 시 소수자 권리 축소 전망



헤럴드경제

6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성소수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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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파리에서 열린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성소수자 수만 명이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극우는 LGBTI 사람들의 치명적인 적”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극우 집권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RN의 집권이 LGBTQ+ 권리를 급격히 축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는 1년 전 교통 검문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10대 소년 나헬 메르주크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RN은 경찰의 법적 지위를 개편해 사건 개입 중 무기를 사용할 경우 자기 방어적인 행동으로 추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총선 최종 결과는 7일 2차 투표 후 나오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미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인종 차별, 동성애 혐오, 성전환 혐오 공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다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발표한 지 몇 시간 후, 4명의 남성이 집으로 돌아가던 19세 아이의 얼굴 등을 폭행하며 동성애 혐오와 성병 혐오를 드러내는 폭언을 퍼부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RN 당원이며 폭력 성향 극우 단체 그루프유니옹데팡스(GUD)의 일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공산당 소속 안네 바흐만 시의원은 극우 유권자의 협박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분위기가 달려졌다.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나와 있고, 자신들이 극우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며 스스로를 강하다고 느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RN이 프랑스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그 어느 때보다 권력에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 일부 사람들을 대담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RN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는 “외국 출신의 프랑스 국민”과 같이 프랑스 헌법에 반하는 차별적 문구를 사용하면서 이민자, 이슬람교도, 이중국적자를 겨냥한 공약을 내걸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프랑스에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 가운데, 유권자들이 극우파를 거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으며 프랑스 국가대표팀 선수인 쥘 쿤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우가 국가를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정의, 더 많은 연대로 이끈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타인에 대한 증오, 허위 정보, 우리를 낙인 찍고 분열시키려는 말을 바탕으로 럴비된 정당을 본다”면서 “RN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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