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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로봇이 온다

LG전자, '구독·로봇'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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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대상 로봇 구독 서비스 이달부터 시작
로봇 사업 고도화 이어 서비스 확장까지
구독 서비스 22종으로 확대…핵심 사업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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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 서브봇'./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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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구독 서비스의 영역을 로봇까지 확대한다. B2B(기업 간 고객)를 대상으로 클로이 로봇을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구독 사업뿐 아니라 B2B 사업 성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클로이 서브봇, 구독해서 쓴다

LG전자는 이달부터 '로봇 구독 서비스(RaaS: Robot as a Service)'를 본격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고객들은 공감지능(AI) '클로이 서브봇'을 리테일 매장, 호텔, 병원, 식당 등 공간에서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그간 서비스 로봇 도입을 원하는 B2B 고객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였던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제품 관리 및 점검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LG전자는 계약기간 동안 6개월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를 통해 △자동 감지 시스템, 거리 탐지 센서, 모터 등 제품 상태 점검 △정기적 전원스위치 및 충전 단자, 로봇 휠 동작 및 외관 파손 점검 △화면, 카메라 및 선반 커버 등을 포함한 외관 클리닝 등 전문적인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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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 서브봇'./사진=LG전자 제공


LG 클로이 서브봇은 6개의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해 급정거나 급출발, 진동 등에 의한 국물 넘침 현상을 방지했다. 국밥, 라면 및 음료 등 액체가 담긴 음식을 싣고도 불규칙한 매장 바닥을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가 공간을 인식해 복잡한 매장 내 장애물을 피하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선반에는 40kg까지 식기를 담을 수 있다. 자동으로 무게를 감지해 고객이 음식을 받거나 식사가 끝난 후 직원이 빈 식기를 담으면 출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스스로 퇴식구로 이동한다.

CMS(Content Management System)가 탑재돼 모바일 앱으로도 손쉽게 콘텐츠를 업로드 한다.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대기 고객들에게는 각종 홍보영상과 메뉴 안내를, 빈 좌석이 생기면 테이블까지 에스코트도 한다.

LG전자 사내벤처에서 개발한 '튀봇'도 구독 서비스로 함께 선보인다. 튀봇은 튀김 요리용 제조 로봇이다.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이며 조리한다. 사전에 입력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일체형 후드와 안전펜스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예방한다.

LG전자 미래 핵심 축 '로봇'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병원, 물류창고 등 다양한 공간에서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로봇 사업을 꼽았다. 오는 2030년 매출 100조원, ‘7·7·7’(연평균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달성에 로봇 사업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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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생성형 AI로 언어 능력을 강화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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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시장 확대에 따라 구글과 손을 잡고 클로이 로봇에 차세대 AI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하는 등 사업 고도화 노력도 한창이다. 연내 구글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출시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안내 로봇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로봇 구독 서비스도 지속 확대해 로봇 사업 성장에 힘을 싣는다. 구독 서비스를 지원하는 로봇 종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약 1조원 규모를 기록,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사업 우뚝 선 '구독'

이번 로봇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LG전자가 현재 운영 중인 구독 서비스 제품의 종류는 총 22종으로 늘었다. 정수기,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가전과 TV, 노트북 등에 이어 AI 로봇까지 선보이며 구독이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게 됐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구독이 고객과의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갖는 고객 관계 중심 사업의 핵심 요소로, 서비스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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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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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구독 사업에서 96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7344억원) 대비 31.1% 성장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27%다.

특히 올 1분기는 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2010억원) 대비 71.9%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구독 사업의 연 매출이 1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은 "구독경제 트렌드에 맞춰 보다 많은 고객이 LG만의 차별화된 로봇 솔루션을 경험하도록 서비스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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