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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100만↑ '건국전쟁'·52만 '설계자'…의외 흥행작 vs 실패작 [상반기 결산-영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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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파묘 소풍 건국전쟁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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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4년 상반기 영화계는 또 한 번 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의외의 작품이 관객들이 호평을 받은 반면, 기대작들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을 겪었다. 배우 윤여정과 강동원을 비롯해 조진웅, 탕웨이와 수지 박보검 등 스타 캐스팅과 마케팅에도 관객들은 냉정했고 영화계엔 더욱 위기의식이 드리워졌다.

◇ 이 작품이 손익분기점 돌파? 의외의 흥행작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 중 화력이 예상보다 더욱 강했던 작품으로는 단연 올해 첫 1000만 영화인 '파묘'가 꼽힌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했다.

'파묘'는 지난 2월 22일 개봉 후 3일째 100만, 5일째 500만 명을 돌파한 후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개봉 전에는 2월이 극장가 성수기가 아닌 데다,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비주류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흥행에 대한 큰 기대가 많지 않았다. '듄: 파트2'와 같은 대작과 동 시기 개봉한다는 점에서도 '파묘'의 선전을 확신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파묘'는 개봉 후 항일 코드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영화 속 은유와 이스터 에그와 관련한 해석 또한 재미를 안기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연기한 장의사와 무당, 풍수사의 강렬한 캐릭터와 이들 간의 케미 또한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나문희 김영옥 주연의 영화 '소풍' 또한 손익분기점을 넘는 성과를 얻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열여섯 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설 극장에서 개봉했다. 누적관객수는 손익분기점 27만 명을 넘은 35만명으로, 80대 배우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념 논쟁을 낳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도 작품에 대한 평을 떠나 결과적으로 흥행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 등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보수층 정치인과 연예인들의 관람 인증과 '페이백' 마케팅 방식 등으로 많은 논란을 낳았으나 누적관객수 117만 명을 기록하는 등 뜻밖의 성적으로 이슈가 됐다. 이에 '건국전쟁'은 2편 제작발표회까지 개최하는 등 후속작을 계속 선보일 계획도 공개하기도 했다.

뉴스1

설계자, 원더랜드, 데드맨, 도그데이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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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배우 캐스팅에도 부진…의외의 실패작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는 기대보다 더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9일 개봉한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누적관객수는 약 52만 명이다. 개연성 없이 허술하고 혼란스러운 서사로 상영 내내 물음표만 띄웠고, 캐릭터들의 이해 불가 감정선 등이 관객을 납득시키지 못하며 혹평을 받았다. 이에 강동원 또한 최근 잇따른 스크린 흥행 부진으로 인해 차기작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달 5일 개봉한 탕웨이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주연의 '원더랜드' 또한 누적관객수 61만 명으로, 29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친 성적으로 퇴장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탕웨이가 남편 김태용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는 점과 박보검 수지의 커플 케미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많은 인물을 담으려는 과욕으로 인해 이야기는 깊이가 없어졌고, 인물의 감정선은 뚝뚝 끊어졌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의식도 분명하지만 분산돼 버린 이야기가 더 깊은 몰입도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배우들의 비주얼만 호평을 받게 됐다.

성수기 시장으로 꼽히는 설 연휴 대목을 노렸던 '데드맨'과 '도그데이즈'도 쓴맛을 봤다.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180만 명이었으나 23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극장에서 사라졌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이었으나, 누적관객수는 36만 명을 기록했다.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등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주목받은 데다, '해운대' '국제시장' '하모니' '공조' 시리즈 등 흥행작을 선보였던 JK필름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손익분기점 절반의 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로 고배를 마셨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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