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방송은 29일(현지시간)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늦게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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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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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자녀, 손자, 손녀들과 합류해 일요일을 함께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바이든의 이번 여행은 이달 27일 TV 토론회 이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뒤 민주당 내 ‘후보 교체론’은 더욱 거세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내며 토론 패배의 충격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짐 클라이번 하원 원내부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석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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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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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는 “민주당 수뇌부는 바이든에게 다음 행보를 결정할 여유를 줘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대통령만이 가족들과 상의해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인지, 조기에 끝낼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결정권자는 두 명이고, 이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면서 “이런 결정이 얼마나 개인적·가족적인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 내의 역학관계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는 “그(바이든)에게 궁극적 영향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은 영부인”이라면서 “만약 그녀가 경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경로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바이든 측 소식통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있을 바이든의 가족 모임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NBC는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선거운동과 관련한 모든 논의는 비공식적인 것이거나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식적이거나 결정력 있는 논의를 하려고 자리를 잡는 이는 누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은 29일 MS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도하차를 거론한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들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굴욕감을 느끼고 자신감 하락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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