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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美 대선 토론 후 “트럼프 온다” 불안한 유럽…中은 쿨하게 “오락처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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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27일 미국 오하이오주(州)에서 전광판을 통해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의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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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차 TV 토론에 대해 유럽과 중국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유럽에서 트럼프 재집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반면 중국에선 ‘누가 당선돼도 상관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유럽에선 후보 교체를 언급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이 고통스러운 선택에 직면했다”며 “물러나는 것이 민주주의의 보전이라는 그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선택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독일 기독민주당(CDU) 외교 정책 전문가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미국) 민주당은 선택을 재고해야 하며, 독일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전력을 다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가 유럽 내 동맹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디언은 “유럽 정치인들은 ‘트럼프 2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며 “이들은 유럽 대륙에서 포퓰리즘이 부상하고 나토(NATO)의 미래가 바뀔 것을 자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외교협의회(ECFR) 공동의장인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해 ECFR이 발표한 6가지 경고를 이제부터 읽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중국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토론 자체를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인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미국 선거를 오락처럼 즐기자”면서 “어떤 모략이 나오고 누가 승자가 되든 중국에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했다. 쑨청하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유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며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없다”고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토론을 두고 “지금까지 가장 혼란스러운 대선 토론”이자 “리얼리티 쇼 같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인신공격이 잦았다”고 보도했다. 국영 베이징 뉴스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상습적으로 루머를 퍼뜨리는 트럼프의 단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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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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