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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2급 감염병’ 백일해 확산… 어떤 증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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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질 정도로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백일해가 대구와 강원, 제주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1365명(의심환자 포함)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명)보다 환자 수가 105배 증가했다.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던 2018년 연간 환자 수(980명)를 이미 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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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진료 대기중인 시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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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올들어 백일해 환자가 7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5명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 발생 사례다. 이는 5월 발생한 11명에 비해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최근 10년간 최다 발생했던 2018년의 41명도 넘어섰다.

제주에서도 올해 총 58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55명이 이달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10~19세가 47명(81.0%)으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 4명(9.9%), 60세 이상 3명(5.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총 58명 중 57명의 환자가 제주시 지역에서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이달 들어 학생 환자 10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6월 기준 원주, 횡성, 고성, 속초지역 16개 학교에서 확진자 108명이 발생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이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46명, 초등학생이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59명으로 가장 많았고 횡성 47명, 속초·고성 각 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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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기침하는 백일해 포스터. 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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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는 발작적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100일간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감기와 같이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되다가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우 심한 기침이 하루 15회 이상 발생하고, 숨을 들이쉴 때 ‘훕’하는 소리가 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봐야 한다.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고,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백일해 확진시 항생제 치료 중인 경우에는 5일,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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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백일해 확산방지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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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예방접종은 생후 2·4·6개월에 3차까지, 4차는 생후 15~18개월 사이 실시하고, 4~6세 사이 5차 접종, 11~12세 사이 6차 접종 뒤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해야 한다. 특히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4~12세 때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대부분 성인은 백일해 감염시 증상이 비교적 가볍지만, 신생아나 영유아의 감염 원인이 될 수 있어 성인 보호자의 예방접종도 권고한다.

대구시는 최근 질병관리청·대구시교육청, 지역 9개 구·군 보건소와 함께 백일해 확산방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각급 학교에 교내 감염예방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 예방접종을 적기에 하고 확진자 감시체계 강화할 것 등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학교 내 2명 이상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역학조사를 벌이고, 구·군 역학조사관을 대상으로 초동대응 실무 교육을 하는 등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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