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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LG엔솔, 美 ESS 배터리 공장 착공 2달만에 건설 잠정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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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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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엔솔)이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만에 잠정 중단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촉발된 배터리 시장 둔화 탓에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28일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공장 건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ESS 배터리 공장과 함께 짓고있는 원통형 46(지름 46㎜)시리즈 배터리 공장은 예정대로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착공한 애리조나 공장은 연 생산능력 17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공장과 36GWh 규모의 46 배터리 공장으로 구성된다. 총 72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가동한다는 목표였다. 애리조나 공장을 통해 북미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착공 두 달만에 ESS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 건 배터리 수요 성장이 대폭 둔화된 탓이다. 배터리가 팔리지 않아 유동성 여건이 타이트해지자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게 된 것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애리조나 ESS공장 건설의 일시적인 중단도 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대신 LG엔솔은 기존 생산 시설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해 ESS용 배터리 양산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 생산능력 20GWh 규모의 미국 미시간 공장 등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의 일부를 ESS용 배터리 라인으로 바꿔 생산 효율성을 더한다는 목표다. 생산 라인 변경은 신규 공장 건설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신규 공장 건설은 잠정 중단하더라도 기존 설비 운영 효율화로 최대한의 생산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미 ESS 시장 규모는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까지 약 10배 커질 전망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ESS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리조나 공장이 향후 북미 ESS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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