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AI 투자, FOMO 증후군”
“26년 AI 매출 예상치, 투자금 3분의 1”
“엔비디아? AI 투자 감소 전까지 문제없어”
엔비디아(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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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로스 샌들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에 대한 자본 지출 전망치와 AI로 인한 매출액 예상치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2026년까지 AI에 대한 추가 자본 지출이 600억달러(약 82조8720억원)에 달하겠으나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200억달러(약 27조6240억원)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들러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선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2000년 버블닷컴처럼 끝날지 아니면 투자를 정당화할만큼 충분한 AI 수익으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AI 열풍이 시작된 이래 AI에 대한 누적된 총 자본 지출은 1670억달러(약 230조5936억원)에 달한다. 샌들러 연구원은 AI 자본 지출 전망치와 매출액 예상치의 불일치에 대해 “AI 관련 매출액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란 꿈의 시나리오 보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를 반영한다”고 판단했다. 즉, AI와 관련해 ‘묻지 마’ 투자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2026년 대규모 데이터센터 보유 회사의 AI 자본 지출 전망치는 1만2000개 규모의 챗GPT와 같은 새로운 AI 제품을 지원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월가는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AI 앱이 그렇게 많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AI 관련 앱의 수가 1만2000개에 달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 지역 기준 50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AI 앱이 약 50개이며, 수십 개의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가 약 10억 개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그는 “이 모든 제품이 경쟁 AI 제품으로 대체되더라도 해당 AI 제품의 수익이 2026년의 AI 자본 지출 전망치를 정당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샌들러는 AI 서비스가 기존 보다 훨씬 더 심층적인 참여도를 끌어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대표적인 AI 수혜주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해 “AI 자본 지출이 몇 년 동안 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엔비디아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누군가 주춤하고 지출을 줄이기 전까지 엔비디아는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발표한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정규장에서 7% 넘게 하락했다. 4분기 7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마이크론의 전망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AI 관련 기업에 과도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 엔비디아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123.9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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