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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보수 심장 영남에서 줄줄이 퇴짜…흔들리는 1강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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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 찾은 한동훈, 이철우·홍준표 회동 무산으로 입지 위축
바뀌는 어대한 기류 "이탈 가속화될 것"


더팩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1강'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수의 심장인 영남 정치인들과의 회동이 줄줄이 무산된 반면,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 후보와 다른 상황이 전개되면서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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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 텃밭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TK(대구·경북)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 회동이 줄줄이 취소되면서다.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 후보를 따뜻하게 맞았던 상황과도 대조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장 한 후보 '1강' 구도가 흔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한 후보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TK를 찾아 보수 결집에 나섰다.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지 4일 만으로 지역 순회 첫 일정이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서구 당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TK를 비롯한 전통적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해야 한다"며 "TK는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여러 차례 지켜낸 것에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고, 그 마음으로 정치한다"고 했다.

다만 대구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의 만남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 후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면담을 추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지난 26일 한 후보 캠프는 "이 지사와 한 후보의 면담은 조율 과정에서 일정 상의 변수가 생겨 추후 다시 면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후보는 홍 시장에게 두 번이나 회동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만약 (한 후보를 당대표로) 뽑아준다면 이 당 해체해야 한다"며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두 정치인 모두 한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 메시지를 낸 데에는 영남 민심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한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정쟁, 정치 공격용으로 추진하는 것을 모르고, (특검을) 덜렁 받는다고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한 후보는 조금 더 공부하고 와야 한다"며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23일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여당 주도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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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어대한 기류가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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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TK는 국민의힘 당원 80만 명 중 40%가 몰려 있는 그야말로 보수의 심장이다. 홍 시장과 이 지사의 퇴짜에는 한 후보의 중도 확장 움직임에 거부감을 보이는 TK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동훈 좌파설'로 인한 전통 보수 지지층 표의 이탈 움직임 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를 향한 전통 보수 지지세가 견고한 듯 보였지만, 이탈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홍 시장이나 이 지사는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이기 때문에 보수 노선을 의심받지 않는 지역 대표 정치인인데, 이들이 한 후보를 만나주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지사와는 다시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고, 홍 시장과의 면담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이 지사 발언 관련해) 후보께서 포용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지 않느냐. 생각이 달라도 이런 정책적 사안에 대해서 좀 다를 수 있지만, 포용하고 찾아 뵙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정치적 메시지에 물음표가 남는다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의 정치적 메시지가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게 문제"라며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정부여당을 지킬 수 있는 정치'를 할 수가 있겠느냐"라며 "어대한 움직임이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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