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핵심 역사인 삼성역이 공사 지연으로 4년 뒤인 2028년에나 개통되면서 GTX 효과가 온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황이다. 구성역 개통전 개발 기대감이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투자심리가 서울지역으로 집중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업계 따르면 용인시 구성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잠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역사 주변 아파트들은 매맷값 연초 대비 상승했으나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20~3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구성역이 도보권에 있는 기흥구 마북동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는 전용 119㎡가 이달 최고 10억원 손바뀜했다. 지난달 최고가 거래액이 10억2000만원으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8월 13억5000만원으로 현 시세와 비교하면 3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전용 84㎡는 지난 4월 9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8억5500만원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해 1억1000만원 상승한 것이지만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 12억4000만원 대비 22% 정도 낮은 금액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1번 출입구 지하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습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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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 보정동 '상떼빌구성역플랫폼시티' 전용 84㎡는 지난 4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 5억9800만원 대비 약 5000만원 상승했다. 최고가 8억원과는 아직 격차가 있고 691가구 중형 단지임에도 올해 4월 이후에는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기흥구 마북동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전용 84㎡의 이달 실거래가는 10억4500만원으로 전달 거래가 9억8000만~11억5000만원의 중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GTX-A 노선의 구성역 운행은 오는 29일 시작된다. GTX-A를 타면 구성역에서 수서역까지 14분이 걸린다. 수인분당선으로는 36분, 자동차로는 약 40분 걸리는 데 비해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동탄역까지 버스로 약 50분, 자동차로 약 25분이 걸렸으나 GTX-A를 이용하면 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GTX-A 구성역 개통이 지역의 개발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삼성역 개통 시점이 지연되면서 완전한 GTX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GTX-A 전체 노선은 파주 운정~서울 삼성을 잇는 42.6㎞ 노선과 삼성~화성 동탄 39.7㎞ 노선으로 이뤄져 있다. 수서~동탄 구간은 이번 구성역 개통으로 운행이 정상화되고,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고양 창릉역을 제외하고 올 하반기 운행을 목표로 한다. 서울역에서 삼성역을 건너뛰고 수서역을 잇는 구간은 2026년 12월께 개통될 예정이다.
GTX A와 C 노선이 교차하는 역사이자 강남을 잇는 중심지인 삼성역은 이르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안이 지연되면서 삼성역 개통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역이 개통되지 않으면 강남권으로 진입 때 GTX 이용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심리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도 GTX 효과가 반감되는 이유다.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택 수요층이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에 몰리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2년여 만에 월별 거래량 5000건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용인시는 거래량 변화가 크지 않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509건에서 4월 586건으로 늘었다가 5월에는 538건으로 감소했다. 처인구는 4월 1069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61건으로 내려앉았다.
구성역 인근 A공인 중개소 대표는 "GTX-A 개통 호재가 시세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주변 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많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역 개통으로 GTX-A 효과가 온전해지면 강북권 직장인 수요가 유입되며 시세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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