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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게 얼마 만이냐, K-조선 슈퍼사이클 [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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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다시 돌아왔다고 하죠. 지난 1분기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무려 13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K-조선 전성기’ 부활을 알렸는데요. ‘역시 배는 한국이 잘 만들지’라며 뿌듯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합니다. 한때 ‘거제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대호황을 누렸던 조선업이 불황에 빠진 뒤 얼마나 크게 무너졌는지를 기억하기 때문인데요.

K-조선은 모처럼 돌아온 이 호황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려나요. 16년 동안 조선업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조선업 굴곡을 지켜본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팀장을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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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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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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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치 일감이 쌓여있다

-요즘 한국 조선업 분위기가 참 좋죠.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의 호황인가요?

10년 만에 돈 버는 거죠. 2014년 해양플랜트 사고(대규모 손실) 나고,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을 한꺼번에 손실처리)하면서 망할 뻔했던 게 10년 전인데요. 15조원이었던 대형 조선사 매출이 5조원대까지 떨어져서 난리 났었죠. 조선업 인력이 (절정기에) 20만명이었는데, 9만명까지 떨어졌고요.

지금은 좋아요. 2021년부터 다시 수주를 잘 받고 LNG선 수주도 나오고 선가도 올라가니까요. 그래서 이제 (매출) 10조원 정도를 향해 회복하는데, 사람(인력)이 바로 안 돌아와요. 그리고 일 잘하는 분들 월급은 50~60%씩 오르고요. 그래서 조선업은 이미 2021년부터 호황이었는데 인건비도 같이 올라가니까 그동안 돈이 안 됐어요. ‘너무 좋은데 왜 돈은 못 벌고 있지? 왜 이익이 안 나지?’라고 하다가 올해부터 드디어 돈을 버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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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다올투자증권 팀장은 2008년 조선업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조선업이 최절정기를 찍고 금융위기로 꺾이기 시작하던 시점이다. 그는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 정말 많이 늘어난 걸 느낀다”고 말한다.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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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엔 빅3가 동반 흑자를 기록했죠.

“올해는 더 좋은 물량이 들어와요. 지난해보다 더 비싼 걸 만드는 거죠. 인건비도 더는 오르지 않을 거예요. 외국인 노동자가 지난해 한국에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동안 교육 받고 이제 현장에 쫙 들어오는 중이에요.”

-지금 조선사마다 3년 치 이상의 일감이 싸여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백로그(수주잔고)는 보통 2년 정도가 적당한 거예요. 왜냐하면 배를 만드는 데 1년 반이 걸리거든요. 백로그 1년 반이면 초비상이죠. 지금 당장 수주를 못하면 1년 반 뒤엔 놀아야 하니까, 무조건 수주를 받아야 하는 거예요. 2년이면 그냥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 적당한 수준이고요.

2021년 컨테이너 수주가 쏟아지고 LNG 수주가 또 2022년 쏟아지면서 백로그가 3년이 돼버렸어요. 왜냐면 2021년에만 2년 치를 받았거든요. 그럼 그때부턴 내가 배 파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수주를 골라서 받아야죠. 어차피 다 받을 수도 없고요.

“(조선사가) 정말 좋은 조건을 시장에 내놓고, ‘이거 너무 비싼데’라고 하면서도 결국은 (고객사가) 잡거든요. 그렇게 선가는 계속 올라갑니다.

-이렇게 3년 치가 쌓인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인 거죠?

2004년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20년에 한 번 오는 드문 일이로군요.

“그런데 그땐 우리나라 인구도 젊었고 노동자들도 많아서 캐파(생산능력)를 늘렸어요. 그래서 2000년대 초반 매출이 3조, 4조원이던 대형 조선사들이 단기간에 15조원까지 갈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캐파를) 못 늘립니다. 왜? 사람이 없잖아요.

어떤 산업이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을 원활히 늘리지 못하는 산업은 엄청난 호황이 올 수 있어요. 지금 그게 조선업에서 진행되고 있고요. 그런데 투자자분들 중에서 안 믿으시는 분들이 많죠. 왜냐하면 2007년 너무 좋았다가 그다음에 막 망해버린,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요.”

LNG선 수주 늘리며 쫓아오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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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조선소에서 일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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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물량은 이전보다 오히려 줄었죠. 골라서 받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렇죠. 2021년에 2년 치, 2022년에 1.7년 치 (수주물량을) 받았어요. 지난해는 350억 달러로 수주가 좀 줄었지만 연간 매출(지난해 37조원, 올해 39조원)보다 많은 거죠. 올해 수주 목표가 330억 달러인데, 벌써 230억 달러를 채웠어요. 수주가 줄어든다고 나쁠 건 없어요. 백로그를 4년, 5년까지 만들 필요는 없거든요. 나중에 선가도 바뀌고 원자재값도 다시 오를 수 있으니까요.”

-최근 중국의 LNG선 수주가 늘어났다는 기사를 봤어요. 중국이 결국 따라오게 되지 않을까가 걱정인데요.

“양으로는 중국에 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도크도, 사람도 더 많거든요. 탱크나 컨테이너는 수주금액에서 우리가 뒤지죠.

사실 LNG는 유럽 선주들이 중국에서 절대 발주를 안 하던 배였어요. 한번 발주했다가 2018년 배가 고장 났거든요.(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이 한 달 만에 해상에서 고장, 결국 폐선 처리) 이후 중국이 아무리 싸게 팔아도 LNG선은 발주 안 한다는 분위기였는데요.

2022년 한국 조선사가 LNG선을 119척 수주합니다. 그리고 중국이 55척을 받았어요. 이게 무슨 일이냐면요. 우리가 LNG선은 1년에 65척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걸 막 늘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배를 도커에서 제작한 뒤, 바닷가 안벽(부두 벽)에 붙여두고 나머지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그 작업기간이 일반 상선은 3개월인데, LNG선은 9개월입니다. LNG선을 한 척 만들면 일반 상선 세 척을 포기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일반상선도 2000억원, 3000억원짜리도 있거든요. 3500억원짜리 LNG선 만들려고 상선 세 척을 포기하는 게 맞는지 잘 계산해 봐야 하죠. 그래서 한국 조선사가 원래 LNG선을 연간 40척 만들다가, 늘려서 65척을 하고 있는데요. 그게 2022년에 수주가 쏟아진 거예요. 이미 2년 치를 받아놨으니, 더 받으면 5년 뒤에나 인도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영업을 닫았어요.

유럽 선주는 LNG선이 필요해요. 심지어 (한국 조선사와) 되게 친한 단골도 있어요. 그런데 안 해주는 거예요. 삐치겠죠. 그럴 때 중국이 ‘우리가 할게’라고 치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한번 믿어볼까. 가격도 싼데’라며 중국으로 간 거죠.

중국은 원래 후동중화 한 곳만 LNG를 했어요. 그런데 원래 (연) 5척 정도 하다가 캐파를 10척 이상으로 늘렸고요. LNG를 안 하던 4개 조선사가 새로 들어왔어요. 중국의 에이스들인데요. 그 5개 사가 55척을 받은 거죠.

이제 중국 조선사들이 이걸 만들어서 내보내는 게 2025~2027년이 될 텐데요. 이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하죠. 만약 좋은 평가를 받으면 지금 컨테이너와 탱크에서 우리가 지는 것처럼, 점점 점유율을 뺏길 수도 있어요.”

암모니아 운반선과 수소 경제

-중국이 생각보다 LNG선을 잘 한다면, 우리에겐 위협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LNG선이 계속 가진 않을 거예요.”

-왜요?

LNG는 중간 에너지원이잖아요. LNG로 하다가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만약 2030년 중후반쯤 중국이 LNG를 잘하게 되더라도 괜찮아요. 그때쯤 되면 오히려 LNG는 가라앉는 때일 수도 있어요. 대신 새로운 선종이 생기고 있죠. 암모니아 운반선,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계속 뭔가 바뀌는 건 좋은 거예요.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힘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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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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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가면 되는 거군요. 암모니아 운반선은 이제 막 수주가 들어오기 시작한 선종이라고요?

“지난해 5월, 6월쯤부터 갑자기 막 시작됐죠.”

-암모니아 운반선이 필요한 건 암모니아가 수소 운반체이기 때문일 텐데요. 수소 생태계가 벌써 그렇게 조성된 건가요? 아직 수소 경제는 좀 멀었다고만 생각했는데요?

“될 거니까 지금 주문하는 거죠. 수소생태계 중 명백한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발전소와 선박이죠. 발전소의 경우엔 석탄화력발전에 암모니아를 집어넣으면 이산화탄소(CO2)를 잡게 됩니다. 또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이 2026년이면 나오고요. 그게 한 3년 돌아다니면서 안전하다고 입증하면 (선박 연료가) 암모니아로 싹 넘어가게 되겠죠.

그럼 배들이 항만에서 암모니아를 넣을 수 있도록, 항만마다 암모니아를 뿌려주는 수송 수요가 생기는 건데요. 계산해보면 2035년까지 암모니아 운반선이 약 200척 필요해요. 1년에 20척이니까 많진 않죠. 그런데 이게 더 많이 쓰이고, 또 다른 수요까지 생긴다면 지금의 LNG만큼 엄청 큰 시장으로 갈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발주하는 겁니다. 그런데 배들이 2027~28년 나오잖아요. 그때 혹시 암모니아 운반 수요가 별로 없을 수도 있긴 해요. 그런데도 발주하는 건 왜냐. LPG(액화석유가스)와 액화 암모니아는 물성이 거의 비슷하거든요. 한마디로 암모니아 운반선은 기존 LPG선의 차세대 버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더 튼튼하게 만들고 내부 탱크 코팅도 해서, LPG선을 더 크게 만드는 거죠.”

-그건 왜 우리가 잘하는 걸까요?

“이 시장은 니치 마켓이에요. 원래 대형 LPG선 1년에 한 20~30척밖에 안 나와요. 한국이 만드는 배가 연간 총 200척, 중국은 500척인 것에 비하면 조그마한 시장인 거죠. 그동안은 현대중공업이 이걸 주로 해왔고요. 그런데 이 작은 시장이 갑자기 커지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기존에 조금씩이라도 계속했던 현대가 유리하고요. 이전엔 아예 LPG를 하지 않았던 삼성중공업도 야심 차게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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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에서 최광식 팀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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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들어왔다는 건 이 시장이 진짜로 커지는 게 보인다는 뜻이로군요.

“삼성이 이번에 크기를 대폭 키운 새로운 암모니아 운반선 디자인도 개발했어요. 배가 커진다는 건 그만큼 물동 수요가 커지고, 대륙 간으로 이동이 늘어난다는 뜻이죠.

수소 생태계에서 수소를 대륙 간 이동할 때 액화수소로 할지, 암모니아로 할지를 고민해 왔는데요. 액화수소 운반선은 지금 연구개발 중이고 막 만들어보려고 하는 단계에요. 액화수소는 영하 253도 이하여야 하는데요. 이걸 배에 싣고 다니면 바깥 온도와의 차이 때문에 수소가 기화돼서 날아가 버리는 양이 아마 상당할 거예요. 돈도 많이 들고 어렵죠. 그런데 그냥 수소와 질소를 붙여서 암모니아(NH3)로 만들어서 수송하면, LPG처럼 싸게 운반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암모니아 운반선이 먼저 확 시작된 겁니다.”

-조선업을 알려면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를 미리 읽어야겠군요. 사실 조선업은 워낙 오래되고 늘 있던 산업이라 이런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는 게 잘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테슬라 같은 전기차 멋있죠? 조선업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름에서 LNG로 넘어오고, 그러다 메탄올 선박으로 갔다가 암모니아 선박이었다가. 더 먼 미래엔 선박 안에서 자체 전기생산을 해서 모터로 가게 되겠죠.”

미국 진출로 열릴 기회

-슈퍼사이클이라는데, 조선업의 호황은 얼마나 더 이어질까요.

“일단 2028~29년까지는 돈을 엄청 벌 거예요. 이미 2028년 인도분 수주를 받고 있으니까요.”

-주가는 어떤가요? 이미 좀 올랐는데.

“2026년에 돈 벌 걸 가지고 계산해 보면 저는 주가가 30~50% 더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2026년 영업이익률 10%를 전망했는데, 더 나올 것 같아서 그래요. 매우 좋게 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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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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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인터뷰한 날짜 6월 21일)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발표했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미국에서 생산이 가능한 조선사를 하나 산 거죠. 필리조선소는 전투함은 아니지만 군수지원함을 만드는 기업인데요. 미국은 법에 따라 미국에서 만든 배만 운항할 수 있죠. 또 군함의 MRO(유지보수운영)도 주로 본토에서 하거든요.

사실 이건 ‘우리가 들어갈게요’ 해서 한화가 들어간 게 아닙니다. 미 해군 장관이 지난 2월 한국에 왔잖아요. 지난해에도 미 해군에서 많이 왔다 갔대요. 왜냐하면 중국이 군함을 엄청 지으면서 양에서 이미 뒤집혔고요. 그래서 미 해군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데, 미국 조선사가 정말 일을 못 하거든요. 가격은 우리의 2배, 3배인데. 보호무역의 진짜 폐해이죠.

그래서 델 토로 해군장관이 와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 한국 조선사들이 정말 잘한다. 너네 우리 미국 들어와서 좌초된 우리 설비들을 살려달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가 ‘들어갈래요’ 한 게 아니라 ‘들어와 줘’라고 한 거예요. 미국이 국방비를 연 1000조원 쓰잖아요. 함정 MRO만 해도 20조원이에요. 정말 큰 시장이죠.

저는 이거는 그냥 하나(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고 봐요. 한화가 빨랐을 뿐이지, HD현대중공업도 당연히 들어가겠죠. 저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미국 필리조선소의 존재도 몰랐고요. (현재 한화오션이 인수 추진 중인) 호주 조선사 오스탈 존재도 몰랐어요. 그럼 우리가 지금 모를 뿐이지, 그런 비슷한 매물이 또 있겠죠. 거기 현대도 들어갈 겁니다.

같이 들어갈 거고, 미국 가면 아마 (한국 조선사가) 잘할 거예요. 한화나 현대가 미국에 가서 현지 조선사를 매니지먼트하면, 그 나라 다른 조선사보다 훨씬 더 잘할 겁니다.”

-혹시 나중에 미군이 ‘우리 함정도 만들어줘’라고 하게 될진 아직은 알 수 없겠죠?

“모두가 꿈꾸는 건 그거예요. 우리가 미국 전투함을 만들게 되는 것. 그런데 그건 정말 마지막이죠. 아무리 동맹이어도 무기체계 관련 기술까지 다 공유하게 두진 않을 것 같긴 한데요. 가서 MRO 정도만 해도 충분하고, 그게 얼마나 커질진 모르는 겁니다.” By.딥다이브

인터뷰하면서 조선업 출입기자를 했던 2007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땐 그런 슈퍼 호황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요. 사이클이라는 게 한번 꺾이기 시작하니까 정말 무섭더군요. 이제 업다운을 모두 겪어봤으니, 이번엔 좀 다를 수 있으려나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

-K-조선의 전성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2021년부터 수주가 급증하면서 지금은 3년 치 일감이 쌓여있습니다. 인건비 상승세도 멈추면서 올해부터는 다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이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다만 이 분야는 중국이 열심히 쫓아오고 있는데요. 암모니아 운반선, 이산화탄소 운반선 같은 이전엔 없던 새로운 선박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 조선의 미국 진출도 시작됐죠. 일단 미국 해군의 MRO 시장을 공략할 텐데요. 배를 잘 만드는 관리의 기술이 한국 조선사의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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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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