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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이르면 내일 오후 당선자 윤곽… 초박빙땐 며칠 걸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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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4 미국 대선]

美대선 결과 언제 알 수 있나 Q&A

투개표 시간 주마다 달라 결과 지연… 2번째 큰 애리조나 개표 최대 13일

2020년 4일지나 바이든 당선 확정… 사전투표 역대 최대, 중요 변수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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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경합주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거 유세를 마치자 어린이 지지자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위쪽 사진).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이 ‘YMCA’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스트랜싱·메이컨=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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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오전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주)를 중심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자가 역대 가장 많아 개표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당선자가 모호한 기간이 길수록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충돌하거나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투·개표 방식, 경합주 선거 규칙, 선거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살펴봤다.

―현장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미국은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총 6개의 시간대를 사용하는 데다 투·개표 시간도 주마다 제각각이다. 첫 현장투표와 개표는 미 동부 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인구 13명인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빠르게 이뤄진다.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 일부 지역부터 현장투표가 종료되면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선거구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는 집계에 최대 1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당일에 당선자를 알 수 있을까.

“일반적으론 가능하다. 투표 당일 오후 10∼11시경(미 동부 시간 기준) 승패 윤곽이 나오고, 자정 전후 패자가 승복 선언을 하는 것이 관례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다음 날 오전 2시 반경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쪽이 경합주를 모두 이기는 ‘압승’이 벌어지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편·사전투표가 많고,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개표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과거에도 당선자 확정이 지연된 사례가 있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소송전이 거듭돼 약 5주간 국정 공백이 초래됐다. 선거는 그해 11월 7일 치러졌지만 12월 13일에야 고어 후보가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해 나흘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는 개표가 더 늦게 이뤄지나.

“주별로 다르다. 브레넌사법센터에 따르면 미시간 등 43개 주는 우편·부재자 투표용지를 투표일 전에 미리 집계하는 걸 허용한다. 하지만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 등은 선거일 오전 7시까지 투표용지를 개봉조차 할 수 없다. 길게는 약 일주일에 걸쳐 개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격전지들은 결과가 금방 나오나.

“아니다. 조지아주는 7대 경합주 가운데 가장 먼저(한국 시간 6일 오전 9시) 투표가 마감되지만, 개표는 오래 걸릴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0.2%포인트 차로 밀리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주(州) 총무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해 재검표를 진행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공화당 주도로 ‘재검표 사태를 막겠다’며 모든 표를 수작업으로 개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선거 음모론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에 유리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선거 결과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 선언을 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트럼프 후보가 개표 초반 우세했던 지역에서 승패가 뒤집힌다면 ‘선거 도용’ 음모론을 들고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패배 결과에 불복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승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의 단계들이 패자 진영에는 이의 제기를 위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각 주는 개표 결과를 다음 달 11일까지 연방정부에 보내야 한다. 이어 전국 선거인단은 다음 달 17일에 모여 각 주의 승리 후보를 투표용지에 적어 연방의회에 제출한다.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런 단계마다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전을 대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6일 국회의사당에서 최종 당선자를 인정하는 ‘양원 합동회의 선거’ 전후에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2021년 발생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도 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법정 시한까지 대통령을 못 뽑으면 어떻게 되나.

“일정 차질로 대통령이 선출되지 못하면 헌법의 ‘비상 선거 상황’ 조항에 따라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 권한이 의회로 넘어간다. 이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는다.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하원에서 대통령을 못 뽑으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 대행한다. 부통령마저 정하지 못하면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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