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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0년 간 '성공 DNA' 쌓아온 시프트업, "개발 중심 회사 정체성 잃지 않겠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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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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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여의도, 임재형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시프트업이다.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약 10년 간 자신들만의 '성공 DNA'를 쌓아온 시프트업은 이제 유가증권(KOSPI)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간 시프트업은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글로벌 시장 성공을 비롯해 2024년에는 AAA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콘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서 개발 능력을 탄탄하게 입증했다.

시프트업의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 7000원~6만 원인데, 최상단으로 상장 시 시가 총액은 3조 4815억 원에 달한다.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순조롭게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개발 중심 회사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며 유저들을 위한 특별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몸집 불리기'보다 IP 확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 시프트업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투입될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과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수의 IP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2016년 데뷔작으로 '데스티니 차일드'를 선보였던 시프트업은 '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게임사로 부상했다. 이어 지난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프트업 측의 사업 전략, 비전 설명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김형태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은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먼저 김형태 대표는 좋은 개발자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공유했다. 현재 시프트업은 최첨단 그래픽 기술과 인공지능(AI)을 마련해 개발자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시니어 개발자 유지율은 100%이며, 개발자 1명 당 매출액은 6억 원으로 높은 생산성을 드러내는 중이다.

김형태 대표는 상장 이후 많은 회사들이 채택하는 전략인 '몸집 불리기'에 대해 경계하면서 높은 품질의 게임을 만드는 정체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태 대표는 "개발 중심의 회사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다수의 회사들이 상장 후 파이프라인을 많이 늘리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우리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신중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개발자 영입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의 AI 기술 도입은 게임의 퀄리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시프트업은 차기작부터 자사의 차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상당한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는 개발 능력이 집중되지만 불가피한 반복 작업은 AI가 도입되는 형식이다. 시프트업의 계획이 잘 발현된다면 고품질의 게임을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며, 이는 유저, 게임사 모두 만족하게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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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대표는 "AI는 직접 소비하는 형태는 아니며, 개발 중간 과정의 효율화를 위해 도입될 예정이다. 앞선 작품들에는 AI 공정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연구 중이며 제작 공정 상 효율적인 부분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민경립 부사장은 또한 "우수한 개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반복 작업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한 도구로 AI를 사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상장 이후 시프트업의 신작은 '프로젝트 위치스'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IP 발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 성장 동력에는 기존작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의 확장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두 게임이 PLC(제품생애주기)의 초기 단계에 속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세계관 확장, 콘텐츠 업데이트, 플랫폼 다변화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립 부사장은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모두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PLC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니케'는 현재 국내 포함 다양한 IP 상품을 제작 중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4월 출시된 만큼 어떤 사업을 전개할지 파트너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게임에 더해 외적으로도 잠재력이 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을 마치며 김형태 대표는 "시프트업의 '성공 DNA'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며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김형태 대표는 "게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한 타이틀이다. 의도된 성공인지, 재현 가능한 성공인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10년 간 3개의 작품으로 동양, 서양에서 인정을 받았다. 우리는 게임 개발에 있어 '성공 DNA'를 가지고 있으며, 회사에 뿌리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형태 대표는 "앞으로도 '성공 DNA'를 이어갈 자신 있다. 개인적으로도 8개 타이틀을 1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 '성공 DNA'를 유지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시프트업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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