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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토)

뉴욕 아파트들 리튬배터리 전기자전거 보관 금지…작년에만 ‘리튬화재’ 2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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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이게 리튬 배터리 때문이라니….”

올해 2월 24일, 미국 맨해튼 북단 할렘 지역 아파트에서 불이나 입주민들이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언론사 기자였던 20대 청년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목격자인 앤지 래치포드 씨는 미 CBS 방송에 “아파트 꼭대기에서 불이나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 소방당국은 음식 배달원들이 여러대 묶어놓은 리튬 배터리 구동 전기자전거에서 화재가 나 6층 짜리 아파트 전체로 번졌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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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로 인해 267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50명이 부상당했으며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층 아파트가 많고 팬데믹 이후 전기자전거가 폭증한 탓에 곳곳에서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이 운용하는 전기자동차와 달리 전기자전거나 스쿠터 등은 제조사가 불분명하고, 배터리만 갈아끼우는 사례도 빈번해 안전 기준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리튬 배터리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9월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 이동기기에 대한 안전인증 제도 의무화를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올해 1월에는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가 “인증되지 않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판매를 주 전역에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역 소방서에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한 추가 교육을 실시하고, 온라인 공공 서비스 안전 공지를 확대한다고도 밝혔다.

대형 아파트들은 리튬배터리 전기자전거 등의 보관을 전면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드는 분위기다.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에 있는 54층 아파트는 지난달 전기자전거를 전면 금지한다고 입주민들에게 경고문을 보내며 “입주민 안전을 위해 리튬배터리 이동 기기를 공용 공간에서 보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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