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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업가치 3.5兆 고평가 우려에… 시프트업 "회사의 미래 성장성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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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시프트업 기업공개(IPO)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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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게임 업체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는 25일 “지속 성장이 가능한 PLC(제품생애주기) 초기 단계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 중으로 플랫폼 확장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시프트업은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고품질의 게임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며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엔씨소프트 출신 게임 원화가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게임 회사다.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주요 장르로 끌어올린 회사로 평가받는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한 데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시프트업은 크래프톤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조(兆) 단위 대어다. 게임사 신규 상장도 2022년 11월 티쓰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시프트업의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6만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게임 상장사 중 4위에 해당하는 시총이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액 1686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71억원, 2022년 660억원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5.9% 수준이다.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외 게임사들의 이익률이 5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며 “지난 4월 출시한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가 반영되면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의 높은 이익률은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퍼블리셔와 우호적인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마케팅비와 플랫폼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모두 퍼블리셔가 내기 때문에 시프트업은 개발 비용만 부담하면 되는 구조라는 취지다.

시프트업은 비교 기업으로 카도카와, 사이버 에이전트,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 회사를 선정하고, 39.25배의 PER을 적용했다. 모두 조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이다. 이에 대해 민경립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밸류에이션에 적용된 실적은 지난해 기준으로, 올해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적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프트업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회사고,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대 주주 텐센트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텐센트와 시프트업은 개발사와 퍼플리셔로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우호적인 관계”라며 “경영 측면에서도 텐센트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경영 중이고, 시프트업의 이익, 주주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뒤 텐센트 보유 지분의 시장 출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텐센트는 공모 이후 35.03%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김 대표는 “설립 10년 동안 세 개 타이틀을 개발했고 동양과 서양에서 인정받아 성공하기 위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성공 DNA를 이어받아 유지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한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시프트업은 총 725만주를 전량 신주 모집한다. 밴드는 4만7000~6만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4350억원이다. 오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한다. 이후 다음 달 2일과 3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JP모간,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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