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매장의 아이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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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조립 공장 노동자 인력을 50%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 '폭스콘 소요(騷擾)' 사태로 한번 아이폰 생산 차질을 빚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높은 초기 비용으로 미뤘던 공급망·생산 자동화 프로젝트를 재가동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조립 라인 작업자를 최대 50%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이같은 결단은 지난 2022년 11월 협력업체 폭스콘 공장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때문이다. 당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한 근로자들의 이탈과 시위, 임금 지급 소요 여파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전세계 아이폰 출하량 70%를 담당하는 곳이다.
애플은 폭스콘 공장 소요 사태로 인해 아이폰14프로 라인업 생산량 30%가 줄어드는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요 사태가 벌어진 4분기가 아이폰 신작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매출 피해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디인포메이션은 이 사건 이후 사비 칸 애플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이 근로자들에게 “향후 몇 년간 아이폰 최종 조립 공정에 있는 노동자 수를 50%까지 줄일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애플 연례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협력업체에서 모니터링하는 총직원 수는 2022년 160만명에서 2023년 140만명으로 줄었다.
애플 생산 자동화 프로젝트는 작년 9월 출시한 아이폰15 조립과정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인수한 드리쉬티(Drishti)와 다윈AI(DarwinAI)도 생산 자동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전해진다. 드리쉬티는 공정의 병목 현상과 생산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다윈AI는 제조 과정에서 부품을 시각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 기업이다.
애플은 올해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6에도 당초 아이폰 버튼과 일부 부품 조립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었지만, 결함률이 높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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