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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여당 부의장에 TK 6선 주호영 …'거야 입법독주'에 제 목소리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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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6.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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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민의힘 의원이 제22대 국회 여당 몫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으로, 정치권에선 '노련한 협상가'로 알려진 주 의원이 국회 의장단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주 의원을 임기 2년의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재석 283표 중 찬성 269표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의장 경선에서 총 95표 중 54표로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 4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꺾었다.

주 부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국회 의장단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국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22대 국회 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대화하고 경청하며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며 타협해서 국민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일찍이 천하위공(天下爲公), 천하는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 공동의 것이라고 했다"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 등을 두루 지낸 여권의 대표적인 중진 의원이다. 이번 국회 의장단에서도 5선의 우원식 의장과 4선의 이학영 부의장보다 선수가 높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수 역전'의 우려도 나왔지만 과거 다수 여야 협상 과정에서 뚝심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주 부의장을 택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주 부의장은 인품과 능력을 이미 수차례 검증받은 당의 자산"이라며 "여당 의원들이 주 부의장을 선택한 것은 거대야당 출신 의장에게 할말은 해달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1959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주 부의장은 울진남부초 졸업후 중학생 시절 대구로 이주해 경상중, 능인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법과대학을 나왔다. 영남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용됐다.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18, 19,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된 이후 지역구를 수성구갑으로 옮겨 21~22대 총선에서도 잇따라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 6선 고지를 밟았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두 번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특임장관을 지냈다. 옛 친이(친이명박 대통령)계로 분류되지만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을 맡기도 하는 등 계파색이 옅은 편으로 알려졌다. 당내 대표적인 자유보수주의자로 통하며 정무는 물론 정책 능력이 탁월해 논리적·합리적 성품의 소유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불교계의 신뢰도 두텁다. 불교계에서 "주호영을 모르면 스님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맥이 탄탄하다고 알려졌다. 법명은 자우(慈宇)다. 국회 불자의원모임인 '정각회' 회장도 역임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이명박 당시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주 부의장을 영입했는데 이는 기독교인인 이 후보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윤 대통령이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할 때 대구지법에서 근무하던 주 의원과 자주 만났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오랫동안 거주한 서초 아크로비스타에 주 부의장이 거주한 적도 있어 자주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 사임 후 대선 준비를 하던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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