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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뒤는 하마스 앞은 헤즈볼라 … 네타냐후 "2개의 전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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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두 개의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진압 작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북부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채널14와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치를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이 도전 역시 맞이할 것이다. 우리는 다면전을 치를 수 있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멀리 후퇴하는 합의를 위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무력 공세로 피란길에 오른 북부 지역 주민 약 10만명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치열한 전투는 거의 끝나가지만, 하마스가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을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현 단계의 전투가 종료되면 더 많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과 접경한 북부 전선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대비하는 데 분주하다. 헤즈볼라는 이란산 무기를 비축하고, 친이란 세력과 연합할 태세다. 헤즈볼라가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이란에서 받은 무기를 대거 보관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관 중인 무기에는 이란산 팔라크 로켓과 파테흐-110, M-600 단거리 미사일, 러시아산 AT-14 코넷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친이란 무장 세력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발생하면 헤즈볼라를 돕기 위해 참전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에 따르면 친이란 무장단체 소식통은 "헤즈볼라와 같이 싸울 준비가 됐다"며 "이미 수천 명의 전투원이 레바논 접경 시리아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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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이날 "헤즈볼라는 전반적인 능력과 로켓 수 등 모든 면에서 하마스보다 강력하다"며 "이란이 헤즈볼라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치를 경우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점을 미국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 전선 확대가 예상되면서 미국의 무기 지원이 더욱 필요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미국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

갈란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자전쟁의 3단계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관리들과 이 국면 전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단계 전환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세가 마무리되는 것을 뜻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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