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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코오롱 4세 이규호 '항공우주'로 신사업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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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부문 대표 취임 6개월 만에

지주사 아래 복합소재사업 재편

조직 일원화로 투자 확대 기대감

서울경제


이규호 코오롱(002020)그룹 부회장이 지주사 전략 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반년 만에 항공우주 사업을 본격화하며 ‘4세 경영’ 다지기에 돌입한다. 지주사 아래로 복합소재 사업을 재편하고 투자를 확대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항공우주 사업을 재편한다.

㈜코오롱은 우선 7월부터 증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를 자회사로 품는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항공우주 및 방산 소재 전문 기업으로 2015년 코오롱글로텍이 인수했다. 항공기와 전투기·장갑차에 필요한 복합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이노스페이스가 수행한 국내 최초 민간 시험 발사 ‘한빛-TLC’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그룹에 흩어져 있는 관련 사업을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일원화해 역량 강화에 나선다. 코오롱글로텍의 AP 사업과 코오롱ENP(138490)의 UD테이프 사업을 넘겨받는다. 두 사업 모두 경량화 부품 관련으로 항공우주 사업과 연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가 항공우주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며 “지배구조 단순화뿐 아니라 관련 기업이나 프로젝트 투자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항공우주 소재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차세대 먹거리로서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사업은 국가적 정책 과제인 데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은 특히 차세대 우주 소재로 촉망받고 있는 슈퍼섬유 ‘아라미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복합소재 사업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신사업 성과는 이 부회장의 입지에도 매우 중요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그룹 내 신사업을 담당하는 전략 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사업의 안착은 경영권 승계와도 맞물린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은 경영 능력을 입증받지 못하면 주식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그룹을 지배하는 ㈜코오롱의 1대 주주는 지분 49.74%를 보유한 이 명예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아직 주식을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복합소재부터 인공지능(AI)까지 다방면으로 신사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존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신사업을 발굴하면 경영 승계에 정당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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