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나 의원은 오늘(23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총선 참패의 쓰나미 속에서도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 지역구를 탈환했다"며 "승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입증하는 것이다.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고 했습니다.
나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며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을 떠난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22년 전 우리 당에 들어와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이 없다"며 "언제나 흔들림 없이 보수를 지켜왔다. 보수 재집권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 국민의힘에는 훌륭한 대권 주자가 많다"며 "그들이 빛나야 한다. 당 대표는 묵묵히 대권 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취재진이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나 의원은 "대권의 꿈도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지만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에 당 대표를 맡아 당을 제대로 바꿔서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정당의 기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선 "강력하게 투쟁해 (법제사법위원장을) 다시 받아와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회 독재의 수준이 우리가 상상을 초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제는 의회에 들어가 싸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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