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안소희, 연습생 되기 전 부친에게 들은 말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치동 스캔들'로 돌아온 안소희
원더걸스 멤버에서 주연 배우로…"내 속도에 맞게 잘 걸어가는 중"
한국일보

안소희가 '대치동 스캔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안소희는 그룹 원더걸스 출신이다. 1992년생인 그는 2007년부터 아이돌로 활동했다. 안소희의 곁에는 늘 아버지가 있었다. 안소희 아버지는 과거 연습생을 꿈꾸는 딸에게 "해 보고 싶은 건 해 봐야지"라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안소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과 학교 교사인 기행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윤임은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된다.

'대치동 스캔들'의 의미

한국일보

안소희가 '대치동 스캔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소희에게 '대치동 스캔들'은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한 편의 청춘소설처럼 쭉 읽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간 했던 작품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를 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내 나이의 역할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윤임 캐릭터가 가진 특성에도 반했단다. 안소희는 "그동안 보여드렸던 역할과 직업적으로 다르다. 또, 윤임이는 극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다. 내 역할에서 시작되는 극을 제안 주셔서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통해 안소희는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드러내게 됐다.

주변 캐릭터들의 시선에서 윤임이는 무척이나 심드렁해 보이는 인물이다. 안소희는 "일을 할 때와 일상의 차이, 그리고 친구를 대할 때와 동료를 사무적으로 대할 때의 차이를 사운드적으로 두려 했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부분에도 집중했다. 안소희는 "학원에서 더 꾸미고 차려 입은 상태였다면 그 외의 모습들에서는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집에서는 꾸미지 않았다. 입었던 옷도 재활용해서 입었다. 윤임이의 티셔츠가 바뀌지 않고 머리핀도 같은 것을 쓴다. 보이는 부분의 디테일을 신경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감독과 친구의 경험

한국일보

안소희가 친한 친구를 언급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사라는 특성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했을 터다. 안소희는 자신의 친한 친구가 영어 학원 강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보는 가까운 친구인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각자 학원에서 어땠고, 촬영장에서 어땠는지 대화를 나눈다. 학원, 학부모 이야기를 들어서 ('대치동 스캔들'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스캔들' 김수인 감독은 국어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안소희는 "감독님께서 칠판의 글씨가 더 작아야 잘 보이는지, 더 커야 잘 보이는지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안소희에게 대치동이 얼마나 치열한 곳인지 설명하며 그의 몰입을 돕기도 했다.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은 '대치동 스캔들'에 고스란히 담겼다. 안소희는 또래 배우들과의 영화 촬영이 무척이나 좋은 분위기 속에서 흘러갔다고 밝혔다. 조은유는 안소희를 '언니'라고 부르며 에너지를 전해 줬다. 타쿠야와의 관계는 영화 속 윤임 미치오(타쿠야)와 비슷했단다. 안소희는 "(영화처럼) 실제로도 동갑이다. '야, 타쿠야' 이렇게 부르면서 편하게 지냈다. 성격적인 면에서 텐션이 유사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편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아버지 향한 고마움

한국일보

안소희가 과거를 회상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대치동은 욕망의 집결지로 그려진다. 안소희의 욕망은 무엇일까. 그는 "배우로서 유명해지고 싶다. 그게 내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과거 원더걸스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고, 연기자로도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안소희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내 속도대로 계속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액션, 로코,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안소희는 자신의 곁을 지켜 준 아버지를 향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아빠랑 빌라 앞에 앉아서 얘기했다"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의 안소희는 연습생을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고 아버지는 딸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건넸다. "진짜 하고 싶어? 그러면 해 봐. 해 보고 싶은 건 해 봐야지. 대신 네가 선택한 거니까 열심히 해야 해. 우리가 부유한 환경도 아니니까 일을 해야 해서 많이 못 도와줄 수 있어. 그리고 늦은 시간에 데려다주는 걸 못해 줄 수도 있어. 그래도 할 수 있어? 네가 선택한 거니까 최선을 다해야 해"라는 게 아버지의 답변이었단다. 안소희는 가족의 응원 속에서 어엿한 가수로, 그리고 주연 배우로 성장했고 '대치동 스캔들'까지 이끌게 됐다. 그의 이어질 활약 또한 기다려진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