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 시대 맞아?”...인구 계속 늘어나는 ‘이 도시’ 비결은? [방방콕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용인시, 5월말 110만 명대 도달
2~3년내 울산광역시 넘어설 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투자
처인구엔 신도시 조성·공동주택


매일경제

용인특례시 총인구 추이 [용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출산율 저하와 이에 따른 인구 감소가 난제로 등장한 가운데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만큼은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5월 말 기준 총인구가 110만 1176명으로 집계돼 시 출범 후 처음으로 110만 명선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4월 말 기준 112만 6288명인 울산광역시 인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용인특례시 인구는 전월 말보다는 2408명, 전년 말보다는 6615명이 각각 증가한 수치다. 1년 전인 2023년 5월 말(109만 3429명)에 비하면 7747명이 늘었다.

총인구는 주민등록인구에 등록외국인을 합한 전체 등록인구로 전국 지자체가 지역 인구를 산정하거나 비교할 때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총인구에 거소 신고 외국국적동포를 더한 용인의 ‘특례시 기준 인구’는 5월 말 기준 110만 9672명으로 집계됐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118조는 특례시 인구 인정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에 외국 국적 동포 거소 신고자까지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생산 현장이나 건설 현장에 외국국적동포가 다수 활동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특례시 기준 인구’는 인구수를 기준으로 한 용인특례시의 실제 위상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용인특례시 인구는 지난 2019년 말에 비해선 2만 2585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원특례시 인구가 448명 감소했고, 울산광역시 인구는 무려 4만 2181명(올해 4월 말까지)이나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런 추세라면 2~3년이면 인구 규모 면에서 울산광역시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인구 증가엔 반도체 산단 조성 효과
대한민국이 직면한 인구절벽 상황에서도 용인 만큼은 지속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는 삼성전자가 들어갈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이동·남사읍)와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원삼면) 등 대형 반도체 산단 조성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전체 인구동태나 구별 인구동태를 보면 그 특징이 뚜렷이 나타난다.

1996년 시 승격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던 용인 인구는 코로나19 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던 2022년 1371명이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특수를 타고 관련 기업들의 진입이 가시화하면서 코로나19 때 주춤했던 공동주택 건설도 재개돼 인구 증가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1년간 (2023년 5월 ~2024년 5월) 구별 인구 추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이 기간 서울이나 판교 등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수지구 인구는 1590명이 줄어든 반면 반도체 특수 권역이라고 할 처인구 인구는 7741명이, 기흥구 인구도 1596명이 각각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는 직접 인구 증가로 이어진다.

용인에선 올해 상반기에 1721세대 규모 보평2지구 둔전역 힐스테이트, 1963세대 규모 보평 서희스타힐스, 999세대 규모 e편한세상 구성, 1308세대 규모 용인 드마크 데시앙(재개발) 등 5991세대의 공동주택 입주 효과로 단숨에 인구 11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연말까지 처인구의 고림진덕지구와 모현왕산지구 B1,B2블록 등에서 6804세대의 공동주택 입주가 예정돼 있고, 내년엔 처인구 삼가동의 1950세대 규모 민간임대아파트와 1318세대 규모 모현왕산지구 B2블록 등 10곳에서 6885세대의 공동주택 입주가 예정돼 인구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용인에는 특히 반도체 특화 신도시인 1만 6,000세대 규모 이동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예정되는 등 반도체 특수를 탄 공동주택 건설이 줄을 이으며 인구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세메스(주)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램리서치 한국 법인 등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첨단 IT 인재들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용인특례시청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용인시는 2017년 도시기본계획에서 앞으로 인구가 129만 명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만 반도체 클러스터와 국가산단에 용인 이동 신도시까지 조성되면 향후 용인 인구가 15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고급 인력이 모여 사는 지역이 될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용인은 인구 규모로 조만간 작은 광역단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할 일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민과 물류 이동을 원활하게 할 도로망·철도망 구축과 생활용수 확보와 같은 SOC 투자와 도시 규모에 걸맞은 교육·문화·체육시설 확충이 대표적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대통령께서 인구 150만 명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용인특례시 내에 대도시 하나를 새로 건설하는 것과 같다”라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건설하려면 도로와 철도를 신속히 확충해야 하고, 증가하는 교육 수요를 반영해 반도체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과학고나 예술고 설립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이 정부에 경강선 연장이나 국도 45호선 확장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과학고나 예술고 설립을 위해 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